인간의 출산이 고통스러운 이유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만이 두 발로 서서 걷는다.
서는 걸 자주 볼 수 있는 원숭이나 침팬지 등의 유인원이나, 곰 등의 동물들도 기본적인 생활 방식은 4족 보행이다. 
인간은 두 발로 걷게 되면서 두 손이 자유로워졌고,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지능이 상승하였지만 부작용이 발생했다.
1) 골격의 변화
동물들의 경우, 척추가 지면과 평행하도록 되어 있으며 그 아래로 갈비뼈가 장기를 받쳐주게 된다.
하지만 인간의 경우, 두 다리를 4족일 때보다 더 강하게 연결하는 동시에 수직으로 세워진 장기를 받쳐줄 골반이 발달하게 되었다.
이로써 동물들의 막대 형태와 달리 인간은 그릇과 같이 생긴 골반을 가지게 되었다.
2) 변형된 골반의 부작용
우선, 출산 시 아이가 수직으로 세워진 자궁 속에서 몸을 정반대로 틀어야 하고, 모체도 동물에 비해 훨씬 좁아진 산도 때문에 골반을 확장해야 해서 고통이 심화된다. 
어느 동물도 인간만큼 고통스럽고 힘겹게 새끼를 낳지 않는다. 동물들은 산도가 비교적 넉넉한 너비이기 때문이다.
또한, 좁은 산도는 태어난 아이의 수준도 낮춰버렸다. 송아지, 망아지처럼 태어나자 마자 일어서서 걷기 시작하는 경우 자궁 속에서 거의 완전히 발달한 채로 태어난 덕분이다. 강아지나 고양이도 태어나자마자 꼼지락대며 며칠 뒤에 곧바로 눈을 뜨게 된다.
하지만 인간의 아이는 눈도 뜨지 못하고, 걷지도 못하며, 몸을 가눌 수조차 없다. 걷는 데만 1년이 걸린다. 즉 태어나자마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이는 좁은 산도 때문에 태어나는 아이의 크기를 최소화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넓적한 골반 특성상 인간은 자주 앉게 되었는데, 이는 복부 압력이 골반으로 전달되어 치질의 원인이 되고 고개를 숙이다 보니 거북목이 쉽게 발현하며, 얇은 척추는 걸핏하면 협착증, 염증, 측만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3) 그러나 부작용만이 있는 건 아니다
인간의 출산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우며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또한 갓 태어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어린 개체는 보살핌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인간 사회의 형성과 협동이라는 개념을 만들며 곧 부족과 국가의 형성에도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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