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공룡 1편) 티라노사우루스의 앞발은 무슨 용도였을까?

먼저 티라노사우루스의 생활양식이 어땠느냐로 서두를 떼겠다…

티라노는 어떻게 살았을까?

1. 티라노의 새끼는 연약하여 보호가 필요하다.
2. 티라노의 성체는 몸집이 지나치게 비대하여(평균 13m 체장, 7t 체중) 사냥에 부적합하다.

위 사실로 미루어 보건대, 티라노가 무리 생활을 했다는 사실은 명명백백하다. 티라노는 여러 세대가 공존하며 무리를 이뤘을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청소년기의 티라노다.

충분한 기동성과 사냥능력을 겸비한 청소년기의 티라노는 위 항목의 결점을 막힘없이 채워줄 미드필더라 보면 된다.

뛰어난 청소년기의 티라노는 혼자서도 사냥이 가능하겠지만 트리케라톱스 같은 거물을 잡을 정도의 능력은 없다. 괜히 깝치다간 우람한 뿔에 치여 돌연사하기 십상.

하지만 몰이 사냥을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청소년기 이 X련들이  양아치마냥 뭉쳐서 트리케라톱스 앞에서 카이팅하면 트리케형님도 한수 접고 꽁무니를 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여전히 트리케형님(체중 약 10t, 야끼리의 두 배)의 두꺼운 피부를 뚫고 치명상을 안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제 성체 티라노(개거품, 턱근육 원툴) 이새끼가 나설 차례다. 비겁하고 옹졸하게 거목 뒤에 숨어있다가 이때다 싶어 튀어나온 성체는 강력한 턱근육으로 트리케형님의 숨통을 끊고 사냥은 마무리된다.

여태 오직 성체가 단신으로 피로 점철된 포악한 사냥을 펼칠 줄로만 알았건만 실상은 이런 것이었다니, 재밌지 않은가?

자 그렇다면 앞발의 용도는 도대체 무엇일까? 뜬금없이 사냥 얘기는 왜 꺼냈을까?

그렇다. 앞발의 역할은 바로 사냥에서의 ‘지휘’다. 티라노의 성체는 앞발로 청소년기 이 못배워먹은 새끼들을 지휘한다.

작지만 튼튼한 이 앞발은 누구누구를 지목하기에 수월하다.

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