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울증약 먹으면서 인생 돌아보는 중

난 친구도 0명이고 내세울 것도 없는 백수다나이도 30대 중반… 직업이 있던 때는 그 직업에 만족하며 살았다. 그러나 백수가 된 이후론 우울증약을 먹게 되었다. 약을 먹으면서 꿈을 많이 꾸게 되었다. 특히 과거의 꿈을…. 그리고 사람들이 왜 무언가에 의미를 두는지를.  꿈 속에서 과거 초중고등학교 동창들이 나왔다. 그리고 각자의 삶과 스스로의 우월성을 어필했다. 직업을, 자신이 가진 차를. 집을. 아이를….하지만 나는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비루했다.  나는 혼자다. 무언가를 가지고 싶은 욕망도 별로 없었고하루의 밥과 따뜻한 잠자리로 만족하며 살았다. 왜 다들 무언가를 추구하며 사는지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론 이해하지 못했다.  이제는 그래도 어느정도는 알 것 같다.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고 자존을 세운다는 것은한편으론 천박하나 한편으론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새들이 자신의 깃털을 펼치는 것과사람들이 자신의 차를 자랑하는 것은 결국 같은 맥락이었던 것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보일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나는 교류할만한 상대방도 없다. 나는 좁은 방 안에서 고독하게 살아간다.  이 나약한 존재가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