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때 가족 버리고 애비가 집나갔는데
그땜에 엄마, 나, 동생은 가장없이
고생하면서 살다가 내가 군대 갔다오고
책임감에 무리해서 뛰어든 사업전선에
운도 좀 따라서 어떻게 자수성가에 성공했다
별로 좋은감정은 없지만 그래도 애비고
돈없이 월세살면서 맨날 술만 쳐먹고 불행하게
살고있길래 불쌍해서 일년에 네번 찾아가서
용돈도 주곤 했다
최근에도 찾아가서 평소보다 많은 용돈
주면서 하는일 아주 잘되고 있는걸 얘기해줬는데
그게 고작 몇주 되지도 않았구만 어제 전화와서
하는말이 자기 전세좀 해달래
자기 죽으면 어차피 그돈 나한테 돌아갈거
아니냐고 지 자존심 다 버리고 말하는거라고
술쳐먹고 혀 꼬부라져서 말하는데 X 어떻게
이리 염치 없을수가 있냐? 짜증 훅 올라오는거
참다가 오늘은 취하신거같으니 술 안마셨을때
다시 얘기하자고 끊었는데 그깟거 해줄
사정이 안되는건 아닌데 존나 기분이 나쁘다
각을 보니 부탁하면 충분히 그정도는 받아낼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선 거겠지
저런 인물을 가족이라고 애비라고 호강은
아니라도 굶어죽지는 않게끔 챙기려던거에
존나 현타가온다
술 쳐먹는거 보면 오래 살거같지도 않은데
좀 더 효도한다고 생각하고 해줘야되냐?
아님 걍 딱 선 긋고 안된다고할까?
생각이 많아져서 잠도 한숨 못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