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보내드리렵니다

아버지께서 신장이 안좋으셧는데..저번달 초에 병원에 실려가셔서 치료중인데 점점 상태가 안좋습니다..장출혈에 뇌출혈에 저혈압에 수혈하느라 물차서 투석도 많이하고폐렴도 있고 그러는동안 호흡이 점점 힘들어져서 인공호흡기 쓰면서 신경안정제 써서 계속 잠만 주무시고…그래도 다른부분은 점점 좋아지고 있었는데폐 염증이 너무 심해져서 손대기 힘들다 하고… 그리고…인공호흡기 쓰면서 사용한 안정제를 중단했는데 의식이 안돌아오신답니다…인공호흡기 오래쓰면 병원에서 기관절개술 해야한다고 의견을 물어보는데어머니께서 하지 말자고 하십니다….
그동안 아버지께서 병원에 계시면서 돌아가실 위기가 여러번 있었습니다…저혈압으로, 마취후 안깨서, 호흡이 안되서 이렇게였던거같습니다
가족 입장에서 당연히 끝까지 살려야 하는게 맞지만수치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전혀 나아지는게 보이질 않고 억지로 살려서 고통만 계속 겪게 해드리는거같기도 하고요…지금 상태에서 의식만 있으셔도 더 해보겠는데 의식이 돌아올 가능성도 낮다고 하고…기관절개술 하면 폐 염증이 좋아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의식이 안돌아오면 소용 없잖아요.. 그리고 내장도 다 망가진 상태고… 회복되셔도 거의 병원에서 살다싶이 해야 할거라고 하고….
어머니는 병원에서 처음으로 가망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하루종일 울고만 계시고…저는 이상하게 현실감이 없고… 그런데 막상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으면 기분이 어떨지… 무섭기도 하고…
지금 와서 드는생각은… 어짜피 이렇게 가망이 없을거면처음 위험하실때 안살리는게 나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기관절개술 안한다고 하면 몇일 못사시는거 아닐까 싶은데…. 그날이 오는게 너무 무섭습니다….
지금 너무 현실감도 없고 무섭고내일 출근은 해도 되는건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행동해야될지, 내가 기분이 어떤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고… 그렇습니다…
마음이 정리가 안되서 미치겠습니다…자꾸 위험한 안좋은 생각도 들고..  아버지께서 잠깐이라도 정신이 드셔서 대화 한마디라도 더 해보고싶네요…나한테도 이런날이 오는구나…. 싶네요…
저도 이런데 어머니는 어떠실지 상상도 안됩니다…전 아버지보다 엄마도 걱정됩니다…
나이70에 두서없이 뒤죽박죽 써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