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까만 고양이를 기르고 싶었다

까만 바다보다 더 까맣고
눈은 짙은 호박색의 두 눈을 가진
시니라는 이름의 검정고양이
하지만 막상 기르고 나니 찾아오는건 
기쁨 아닌 귀찮음뿐
내가 상상하던 고양이와의 행복한 삶 따윈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이 상갤을 하고있던 중
갑자기 고양이가 내 발을 깨물었다.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자
몸이 자연스레 움직이기 시작했다
‘ 퍽… ‘
나도 모르게 주먹을 내뻗었고 두번째는 처음보다 쉬웠다
마치 누가 내 손을 잡고서 당기는 듯한 느낌
‘ 퍽 퍽…. ‘
한 대, 두 대를 치고나니 왠지 모를 쾌감이 나를 감쌌고
이내 사정없이 후려갈기기 시작하였다
‘ 퍽… ‘
‘ 퍽 퍽 ‘
‘ 퍽퍽퍽퍽 ‘
‘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
정신이 들자 두 손은 빨간 장미처럼 벌겋게 물들었고
내 앞엔 더이상 고양이라고 하기에는 부르기 힘들 정도의 형태를 취한 사체가 널부러져 있었다
순간 머리가 새하얘지고 드는
‘ 나는 고양이가 필요하지 않았어 ‘
장난감이 필요했을 뿐이야 라는 생각
오늘도 나는 펫샵을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