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시충이다.txt

고2까지 아무 생각없이 살던 나에게 목표가 생겼다
‘의대에 가서 돈 많이 벌어야지’
미래를 상상하며 지내다 어느새 6월 모의고사를 쳤다
“43433” 상관없다. 이건 모의고사일 뿐이니까.
나는 수험생 커뮤니티로 향한다
“6모 21211 5개월 달리면 의대 ㄱㄴ?”
모두가 비웃는다. 하지만 무시한다 이건 열등감이겠지
분명 나는 수능때 가뿐하게 만점을 받을 것이다.
글 하나가 올라온다 수시 1점대가 의대를 가겠다고 한다.
나는 2년간 놀았기에 내신이 6점대다 수시로 대학에 갈 수 없다
괘씸한 마음에 댓글을 쓴다 “수시충새끼”
답글이 달린다 “그 쉬운 수시도 못잡은 새끼가 ㅋㅋ”
뒤통수를 세게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니다 저놈이 적폐인 것이다. 나는 당당히 정시로 의대에 갈 것이다.
저놈이 잘못된거다 그순간 가슴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차오른다
“그래 내가 보여줘야지”
분노한 상태로 문제집을 편다 잡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어쩔수없이 책을 덮고 다시 휴대폰을 꺼낸다.
‘그래 내일부터 열심히 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