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소설써보려는데 진지하게 평가좀요. 둘중에 뭐가나아요.

1. 어두운 방 문 틈 사이로 거실의 불빛이 새어들어왔다. 방에서는 오로지 숨을 죽인 낮은 숨소리와 조심스러운 뒤척임 소리만이 들렸다. 물빈은 스케줄을 끝내고서 여느 때처럼 휴메의 방에서 단 둘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휴메에게 껴안김을 받거나 같이 장난을 치며 놀았던 것 까지는 평소와 별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휴메에게 안겨 키스를 하고 있었다는 것은 평소와 달랐던 것이다. “읏..” “부드러워. 기분 좋아요. 물빈이 형.” 물빈의 고운 입술로 나지막한 저음이 탄성을 터트리듯 내뱉여졌다. 그럴때마다 휴메는 달콤한 목소리로 소근소근 속삭였다. 귀여워요, 물빈이 형. 거실에 경괴 형이 있을 텐데. 물빈은 떠올렸다. “이제 그만.” 물빈이 휴메의 몸을 밀쳐내자 휴메는 물빈을 꽉 안고있던 몸을 풀어줬다. “물빈이 형이 너무 귀여운 걸요.” “휴메도 정말. 요즘 가만보면 너무 짓궂어.” 물빈이 입을 샐쭉거리자 휴메는 히죽히죽 웃으며 물빈을 달랬다. 원래부터 스킨십이 자연스러운 사이였긴 했다. 단 둘이 있을 때면 대뜸 휴메가 물빈의 몸에 달라붙어 이곳 저곳을 만지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지만. 혹은 목에다 진한 키스를 하는 수위 높은 장난을 했던 적도 있었지만. 물빈은 대수롭게 신경쓰지 않았다. 휴메는 원래 그런 애니까. 2. 어두운 방 안, 그곳에선 오묘한 숨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그리고 숨을 죽인 목소리와 조심스러운 뒤척임 소리가. 그리고 조금씩 새어나오는 새벽의 아카시아 꽃처럼 싱그러운 웃음 소리가. 방문 틈 사이로는 거실의 불빛이 새어들어와 어두운 방 안을 비췄다. 그곳은 휴메의 방 안이었다. 그리고 방 안의 두 사람은 휴메와 물빈이었다.   물빈은 최근 휴메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휴메와 같은 방을 쓰고 있는 태현이 요사이 새벽까지 작업실에 있는 경우가 많곤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러면서 생긴 물빈의 고민이 하나가 있었다. 휴메의 스킨십이 부쩍 더 심해졌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원래 심한데, 단 둘이 있을 때는 왠지 묘하게 더 과감해졌다. 예를 들어 목에 뽀뽀를 한다던지, 귀를 핥는다던지, 가슴을 만진다던지. 그리고 그 때마다 물빈은 기겁해하곤 했다. 그리고 그의 뽀얗고 투명한 뺨은 금새 빨갛게 물들곤 했다.   그 날도 물빈은 여느때처럼 휴메의 방에서 놀고 있었다. 휴메는 침대에 기대듯 앉아 핸드폰 게임을 하는 물빈의 옆에 붙어앉았다. 물빈이 형, 무슨 게임 해요?/ 응, 쿠키가 달리는 거야./ 그거 재밌어요?/ 어../ 물빈은 무심히 말을 흐렸다. 휴메는 잠깐 화면을 보는채하다가 물빈을 꼭 껴안았다. 아이 잠깐만.. 너때문에 졌잖아./ 저 심심해요./ 에잇/ 아하하, 미안해요./ 물빈은 휴메를 간지럽혀댔고, 휴메가 반기를 들었음에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그만요, 그만…/ 휴메는 물빈의 손을 저지하다가 물빈의 위에 마주보고 올라타 물빈의 두 손목을 침대위에 잡아두었다. 또, 또 장난인건가. 물빈은 휴메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이국적인 귀여운 얼굴. 근데 그 내려다보는 눈빛이 왠지 묘하게 뜨거워서, 어쩐지 물빈은 불편해졌다. 괜시리 볼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물빈은 한 차례 몸을 빼보려 했지만, 휴메의 힘이 생각보다 강했다. “제가 그만 간지럽히라고 했잖아요.” “너가 먼저 나 방해한거다 뭐.” 물빈이 뾰루퉁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휴메의 목소리가 사뭇 진지해서, 사실은 조금 민망하기도 했다. 물빈은 어쩐지 휴메의 눈을 마주치기가 어려웠다. 어렵다기보단, 조금 쑥스러웠다. “아무튼 됐으니까. 손 좀 풀어줄래?” “또 간지럽힐 거 다 알아요.” “아니야아. 빨리. 손목 아파.” “그럼 형이 혼자 빠져나와봐요.” “뭐? 우이씨. 하란다면 못할 줄 아나.” 물빈은 에잇, 에잇 하며 여러 차례 손목을 빼내려했지만, 쉽사리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휴메가 원래 이렇게 힘이 쎘었나? 1년 전만 해도 나한테 팔씨름도 졌었는데. 물빈이 당황한 표정으로 휴메를 바라보자, 휴메는 귀엽다는듯 씨익 미소를 지었다. “장난 그만 하라구 했다. 휴메. 풀어줘 빨리.” “제 약속 들어주시면요.” “뭔데. 말해봐.” “지금 다음에 제가 한 일. 아무한테도 말 안하기.” “뭐?” 그리고 그 순간에 휴메의 입술이 물빈의 입술을 덮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