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안지 찢은 다음에 구질구질하게 포스트잇으로 정답 적은 답안지나
이게 멋있다고 A+준 교수나
둘다 레전드
이건 포스트잇 전문
흔히들 이야기하는 ‘정상적인 판단’을 통해 바람직한 ‘정답’만을 마치 기계에서 뽑아내듯 강요하는 세상을 거부하고 자신의 과거에 대한 성찰을 통해 스스로 세운 방식에 따라 자기만의 해답을 발견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인간의 가치이다.
이에 나는 제도가 인간에게 점수를 부여하고 마치 소고기 등급 매기듯 인간을 재단하기 위한 수단인 ‘답안지’를 찢어버림으로써 인간이 바로 그러한 예속으로부터 벗어나 참된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까지 겪어왔던 괴로운 일들과 그로 인해 생긴 상처를 깊게 들여다보고 자기가 무엇을 지키고 싶었는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무엇을 동경하고 소망하는지 등을 발견해 스스로를 기만하는 일 없이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그렇게 살 수 있고, 또 그러다가 죽을 수 있어야 인간은 동물도 기계도 아닌 ‘인간’으로서 살아가고 죽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덧붙여 필자의 이야기를 조금만 첨언하자면 답안지가 이렇게나 잘 찢어지는 것인지 수험생 시절에는 미처 몰랐다.
한학기 동안 대학생이 되어 공부하며 내가 얻은 깨달음은 바로 이 찢어진 답안지가 잘 담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 찢어진 답안지를 내가 찾은 ‘가치’에 관한 나의 ‘해답’으로서 제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