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 써봄

 처음 보인 세상은 아무것도 없었다.그저 희뿌연 안개만 있어서1시간, 하루, 1개월, 1년… 1000년……시간을 알 수 없게 되었을 때나는 내 몸이 긴 비늘로 이루어졌다는 걸 알았다.여전히 세상은 희뿌옇고 앞에는 작은 돌덩이 하나가 있었다.”너는 언제나 잠만 자는구나.”그 돌덩이는 말을 할 수 있어서내게 핀잔을 주었다.”내가… 잤다고?”시간을 느낄 수 없을즈음 한번씩 정신을 놓았는데그게 자는 걸로 보였나보다.내가 고개를 저으면 돌덩이는 팔다리가 생겨났고 머리가 길어졌다.”또 잤네. 이것 봐, 세상은 네가 아는 것과 많이 달라졌어.”고개를 들면 널따란 땅이 보였다.어두컴컴한 하늘과 수많은 별, 아무것도 없는 땅나는 이 세상에 돌덩이와 나만 있다는 걸 깨달았다.”조금씩 뭔가가 생겨나고 있어. 너도 느끼니?””그래서 뭐?”내 말은 조금 퉁명스럽게 나왔다.이때의 나는 돌덩이가 조금 귀찮았다.이제 막 새로운 것들을 인지하고 있는데혼자 다 아는 것마냥 으스대는 게 꼴보기 싫었다.돌덩이는 놀란 얼굴을 하곤 잠시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어깨를 으쓱하곤 사라졌다.또 수백, 수천 년이 흘렀을까별들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그사이 나는 내 몸을 두고 “뱀”이란 표현을 썼다.나는 길고 두터운 비늘로 덮여있었다.돌덩이는 보이지 않았다.나는 별들의 빛을 보는 것으로 시간을 죽였다.이후 수천 년,눈에 닿는 모든 별의 빛을 X 않아도 알았다.다시 수천 년,빛을 보는 것이 지루했다.내가 있는 별은 변함 없이 황량할 뿐이었다.그래도 희뿌연 세상이었을 무렵보단 낫다고자기위로를 해보았다.수천 년,돌덩이는 나타나지 않았다.가끔 별이 폭발했는데새로운 소일거리가 생긴 셈이라 그것을 관찰하는 게 재밌었다.다시 수천 년눈을 감아도 떠도 별이 폭발하는 것과 빛, 이 땅이 어떤지 알 수 있었다.다시 수천 년,가끔 별이 폭발하는 걸 빼곤 모든 게 그대로였다.돌덩이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이제 일만년이 경과했을까?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이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았다.……수만 년 뒤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수만 년의 시간동안 별이 폭발하는 것을 수없이 보았다.폭발하는 별은 무엇보다 밝게 빛났고 아름다웠다.그것이 죽음이라고경험하지 않은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하루 뒤나는 내 몸을 물고 부서뜨렸다.내 이빨은 강력한 턱힘을 바탕으로 비늘을 뚫고 내 속살을 건드려나는 시뻘건 액체가 바닥을 가득 적시는 것을 보았다.나의 죽음은 별처럼 아름답지 않고 싸늘했다.다시 하루 뒤졸음이 가득 몰려왔다.눈은 시뻘겋고 몸엔 힘이 하나도 없었다.사방이 빨간 건 처음 보는 것이라 조금 즐거웠다.정신이 점멸하듯 깜빡이다가 눈을 떴을 때나는 내가 죽지 못했음을 알았다.몸엔 활력이 그득하고 주변은 여전히 황량했다.나는 병적으로 다시 내 몸을 물었다.이런 꼴을 보려고 죽은 게 아니었다.정신이 죽고 다시 깨어났을 때주변은 황량하고 눈에 보이는 별은 여전히 똑같았다.나는 다시 한 번 내 심장에 이빨을 박아넣고다시 정신을 차리고포기했다.나는 별처럼 아름답게 빛날 수 없었고이 지루함을 끊어낼 힘이 없었다.돌덩이랑 꽁냥대는 소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