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요즘 야설 퀄리티.txt

바야흐로 2021년, 김말숙 할매는 92세가 되는 해였다.  

할매는 20살 시절부터 한평생 아침에 일어나면 잠지를 물에 헹구었다.
적어도 서른살까지는 남편이 밤마다 물고빨고하던 잠지였으리라. 나이 사십줄 부터 뜸해지던 그이와의 잠자리는 그녀가 쉰 살이 된 후 부터 거의 없었다.
남편은 그가 예순이 되던 해에 죽었다. 외로웠던 김말숙이 노쇠한 이창수를 덮친 밤이었다. 그녀는 그를 복상사 시킨 줄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녀의 허여멀건 가루가 날리는 잠지와 눈을 헤까닥 뒤집으며 에구구 으응 대며 허리를 찍던 김말숙에게 놀라 심장마비로 죽은 것이다.
아무튼 그녀는 습관처럼 오늘도 아침에 허연 비눗물에 자신의 허여멀건 각질 같은 살껍질이 벗겨져 날리는 잠지를 헹구었다. 비눗물이 따가워 눈물이 절로 났다.
내친 김에 아침에 똥을 눈 항문에도 손가락을 넣어가며 닦았다. 어제 먹은 콩나물 대가리가 손가락 사이에, 고춧가루 같은 시뻘건 작은 조각이 검지손톱 아래에 끼었다.
그녀는 그것을 쪽 빨아먹곤 “에잉 아까워라” 하고 말 뿐이었다.
김말숙은 아랫도리를 깨끗하게 씻고 어젯밤 볼일을 본 요강을 집어들었다. 안에는 샛노란 오줌이 모여있었다. 코를 톡 쏘는 시큼퀴퀴하고 역겨운 냄새.
그녀의 신장기능은 나이가 든 탓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였고 아침마다 굉장히 누런 오줌이 모였다.
그녀는 오줌을 마시면 몸에 좋다는 낭설을 어디서 주워듣곤 예순한살 때부터 실천하였고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었다. 그 날도 이제는 식어버린 자신의 오줌을 입으로 흘려넣고 약 삼분의 시간 동안 웅알웅알 구롸롸롹 하며 가글을 해대었다. 가글을 마치고 꿀꺽 삼킨 그녀는 개운하다는듯이 프하아~ 소리를 내었다.
“꺼어어억~”
시원한 트름소리에 구릿튀튀한 지른내가 입에서 풍겨나왔다.
그녀가 살고있는 이 마을은 다 무너져가는 마을이었다.
남은 사람이 이장과 이장 아들, 그리고 치매걸린 노인 둘, 김말숙씨 총 다섯명 뿐이었다.
오늘은 경로당에서 다같이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한 날이였다. 이런 날은 항상 김말숙씨가 밥을 하였다.
오늘의 점심은 강된장쌈밥 (말숙할매의 맛이 들어간)이었고 그녀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밥을 준비하였다.
이틀 전 부터 모아둔 대변을 항아리에서 스르륵 건져내었다. 날이 더웠던 탓일까, 그녀의 배설물들은 데워진 상태로 서로 엉키고 섥혀 주르르륵 올라왔고 주걱에서 미끄러지며 사방으로 똥이 튀었다.
김말숙 할매는 예순한살 때 부터 식이요법이라며 자신의 배설물을 먹어왔다. 큰 대접에 김이 폴폴 올라오는 자신의 소변을 넣고 지은 보리밥과 12년 숙성한 된장, 그리고 이틀 지난 대변을 넣었고, 무엇인가를 까먹은 듯 골똘히 고민하던 그녀는…
“에잉 내 정신머리좀 보게,,할미 주름이 쟈글쟈글한 겨드랑이에 밥 비비면 아그들이 더 좋아했제~”
하며 일주일간 씻지 않아 거먼 때가 쌓이고 털이 폼폼하게 난 자신의 구린내가 나는 겨드랑이에 밥, 된장, 대변을 치덕치덕 욱여넣고, 겨드랑이로 꾹꾹 눌러 비벼대었다.
“맛있어져라,.맛있어져라,,,@@@@”
하지만 오늘은 이보다 더 중요한 음식이 있었다.
몇 년 전부터 고민해오던 일이고 마침내 오늘 거사를 치룰 참이었다.
그녀는 삶에 대한 미련이 없었고 마을과 함께 죽고 싶었다. 행여나 누가 볼까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며 막걸리에 조용하게 농약을 부었다
“,,,우리는~ 너무 오래살았어잉,,,,”
모든 준비를 마친 그녀는 도라지가 그려진 쟁반에 “똥강된장오줌겨드랑이보리밥”과 농약 막걸리를 들고 경로당으로 향했다.
“여어 김말숙 할매~~~ 뭘 그리 바리바리 싸오는감?”
57세 이장 아들 김태수가 살갑게 반겨주었다.

그는 모태솔로로, 시골에서 나고 단 한번도 자기 또래 여자를 만나본적도 없었으며 당연히 여자를 밤에 안아본적도 없었다. 그는 그저 이장아들이라 무시를 덜 받았을 뿐이었다.

“아이구 이눔아! 날 추운데 들어가있어!!”

“킁킁… 할매, 이거 냄새가 이상한데,??”

“몸에 좋은거라 그려,,,,얼른 들어가!!”

경로당에는 이미 이장과 치매 걸린 노인 둘이 와 있었다.
다들 배가 주렸는지 겨드랑이로 비벼온 “대변강된장오줌비빕밥”을 입에 허겁지겁 쳐넣었다.

이장 입가에 밥알이 묻자 할매가 손가락으로 훔쳐내어 쪽 빨아먹었다.
“말숙 할매밥이 최고여~~~”
자신들이 똥을 퍼 먹는 줄도 모른 채 입에 열심히 쳐넣고 게걸스럽게 똥을 씹어대었다. 이제 김말숙은 죽기를 각오하고 자신 인생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빠르게 실행에 옮겼다.
“여러분들~~ 막걸리~~@@@ 한잔 할까요잉~~~”
하며 신나게 농약 막걸리를 타다 주었다
“ 원 샷~ ”
챠챠챠~ 하고 다들 벌컥벌컥 막걸리를 마셔대었다.
“크어어~~”
말숙 할매는 모두가 죽고난 후 마을에 불을 질러 다 같이 사라지기 위해 혼자만 마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