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에 발이 묶여도
문득 볼 수 있는 건 지나간 풍경과
나무 그늘 아래서의 비 피하는 아이들이
자그맣고 미숙해서 그것은 마치
울보인 누군가와 닮아서
누군가와 닮은 종달새는 그만
4월의 비로 X은 날개 때문에
종달새는 아직 날 지 못하고 있어.
초봄의 쌀쌀함에
5월의 꽃의 이름을
아직은 모르는 채로.
정필준 – 4월의 샤워
89년, 1920년생 일제 시대 당시 감기에 자식들이 전부 병사하고, 6.25 당시 인천에서 헤어진 아내와 연락이 끊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