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되면 떠오르는 소름돋는 일

지금까지 알바를 길게 두 번 정도 함.
첫 번째 알바 그만두고, 두 번째 알바를 2년 좀 넘게 했을 때였음.

어느날 같이 일하던 알바생이 썰을 푸는데
자기가 전에 일했던 곳 직원이 얼마전에 사고로 자식 둘을 한 날 한 시에 잃었다고 하는 거임.

기사도 날 정도로 큰 사건이라 자세한 건 말 못하는데 자식들이 둘 다 어리고 미래가 창창해서 너무 안타깝고 슬프더라고. 부모 심정은 어떨까 싶고…

아무튼 그날 이후로 까맣게 잊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기사를 찾아봤어. 검색하니까 어렵지 않게 보이더라고. 근데 기사를 읽는데 자꾸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어. 내가 처음 알바했던 곳 사장님이 자식이 둘이었는데

사고로 죽은 자식들 성별부터 직업, 계산해본 나이까지 똑같은 거야. 설마 아니겠지 했는데 댓글 보니까 사장님 자식들이 맞더라. 자세한 얘긴 적지 않을게.

인생이 존나 허무하다고 느낀 게 자식사랑이 엄청난 분이었거든. 실제로도 굉장히 잘 키우셨고… 얘기 들을 때마다 참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긴 건가 싶고…

또 이상한 건 당시에 기사를 본 것도 아니서 그냥 모른채로 지나갈 수도있었을텐데, 내가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는 것도 소름돋을 때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