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역대 왕조 중 상당수는 중국에 의해 멸망했다.엄밀히 말하면 통일된 중원에 의해 망했다고 볼 수 있다.중국이 통일되면 한반도로 떼거지로 몰려온다… 이건 법칙이었다.고조선, 고구려, 백제가 그런 운명에 처했고신라도 X될 뻔 했는데 발해가 들어서서 고기방패를 해주는 뽀록 + 강력한 수군… 이런 걸로 멸망을 피했다.고려는 수틀리면 군대를 모으고 중국에 개기는 식의 겁을 상실한 나라였다.고려가 통주전투라는 단일 전투를 위해 동원한 군대가 30만인데, 이는 6.25 전쟁 이전까지 깨지지 않은 기록이었다.그 정도로 사나운 나라였지만 그렇게 중국에 개기면서도 버틴 이유는 하나였다.중원이 분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몽골이 등장해서 서열정리를 하자 고려 역시 순식간에 껍데기만 남은 나라로 추락해버렸다.조선왕조는 중원이 통일돼있다는 살벌한 국제여건 속에서 탄생했다.따라서 고려처럼 중국에 뻑하면 개기는 식으로는 나라 유지가 될 수 없었다.세종 이전까지는 사대주의에 그렇게 충실한 것도 아니어서요동을 부수자는 식의 과격한 주장을 따르는 사람도 많았다.그러나 세종 연간부터는 말 그대로 중국의 속국이 됐다.여기서 주의할 것은 속국이라는 개념이 만국공법의 보호국이나 식민지와는 다른 것이라는 사실이다.이소사대, 즉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섬기는 것은 천리에 자연스러운 것이며,큰 나라는 그 대가로 작은 나라의 자치를 보장해주는 기브앤테이크의 관계였다.따라서 원세개라는 사람이 고종을 상대로 심하게 간섭을 했을 때고종은 “내가 천자에게 사대를 하는데 내장간섭까지 하는 게 말이 되냐”며 반기를 들었던 것이다.조선왕조는 과거의 역사를 참조하여 중국에 사대를 하되, 내정간섭은 거의 당하지 않는 조건으로 500년을 버텼다.그것이 조선왕조 장기존속의 비결이었다.조선왕조의 사대외교는 아주 탁월한 것이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