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론을 보고 착잡한 생각이 든다

어느덧 30대가 된 내 인생이 대한민국에서 어느덧 내 소속이 생기며 직급도 어느덧다른 또래들보다 높이 올라갔다.공부가 곧 성공의 지름길이자 예쁜 마누라의 얼굴이 바뀐다고초중고 선생님들은 늘 말했고 나는 그 말을 믿으며 열심히 살아왔다.연애경험은 딱 한 번 가져봤다.남중 남고 남초과였던 내 삶에서 여자란 찾기 힘들었고 나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어준 복학생 누나하고 첫경험을 하고 모든것을 바치리라 결심했던 차에 그녀는 다른 남자에게로 달아났다.그 이후 연애의 기회조차 없던 내가 중매를 통해 필라테스 강사인 여성하고 교제를 하게 되었다.그녀는 꽃, 뜨개질, 미술관을 좋아하는 지적인 여성인 것 같았다.관계를 맺으려 할 때마다 자신은 혼전순결을 지켜왔다며 결혼하기 전까지 성관계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그녀의 말을 들은 순간 내가 이 순간적인 쾌락을 위해 그녀의 신념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말했다.”내가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주겠습니다. 나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내게 다가와준 그녀를 위해 평생을 함께  곁에서 지켜주리라 다짐하고 결혼식을 올린 후 달콤한 신혼생활도 잠시 결혼의 환상이 깨지기 시작했다.”이제 자기 돈은 내가 관리할게 한 달에 30만원씩이야””자기야, 이러려고 나랑 결혼했어? 나 오늘 힘들단 말이야””자기집은 이제 공동명의로 해야지 우리는 하나잖아”한달에 700을 넘게 벌어도 수중에는 30만원.. 대학생때보다덜받는다. 집에는 안보이던 화려한 명품들을 물어보자 그녀는 나의 위상을 올려주기 위한 일종의 도구라고 한다.내가 근무지를 옮기게 되자 아내는 자신은 남고 나 혼자서 내려가서 살라고 했다.나는 지금 5평짜리 방을 얻어서 혼자서 요리하고 쓸쓸히 있다. 30만원으로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자 용돈을 50만원으로 올려주었다. 덕분에 스낵면만 먹던 내 삶이 무파마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