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늘 결혼하고 왔어요

19년 겨울 뉴욕 출장갔을때 호텔 바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어요 그녀의 첫인상은 맑은 눈망울과 겉으로도 착함이 묻어나오고 귀엽고 이쁘장한 여자였어요 첫눈에 반했냐구요? 아니요 ㅋㅋ 그녀는요 혼자 슬픔에 빠진채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였어요 바에서 혼자고 동양인인 사람이 저와 그사람뿐이여서 왜그런지 궁금하기도 하고해서 다가갔죠 마침 한국인이더라구요남자한테 이용받고 버림받았다고 하더라구요 같이 미국으로 여행와서 자길 차버리고 다른여자랑 떠났다고요저는 말없이 그녀 이야기를 그저 묵묵히 들어주기만 했어요 이야기를 들어주며 술을 퍼마시다 둘다 취해서 제가 그녀를 방으로 데려다준다해서 갔는데요 침대에 눕히자마자 제 목을 감싸고 냅다 키스를 하지뭡니까ㅋㅋㅋㅋ 사실 그게 제 첫키스였답니다..그 이후론 말안해도 아시겠죠.. 그렇게 원나잇을 하고 번호를 교환한뒤 저는 먼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3주뒤쯤 한국에서 바쁜업무를 보내고 있을무렵메세지 한통이 왔어요 전화가능하시냐고미국에서 만났던 그녀더라구요 임신했다고 하네요 사실 짐작은 했습니다만 제발 내가 밖에다가 했길이라며 빌었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덤덤하더군요 한국에 와서 그녀가 계속 생각나고 보고싶어서 그랬나봐요오히려 기뻤습니다그녀도 한국에 있어서 당장 만나러 갔습니다 물론 책임질 생각하고요 그런데 그녀는 정반대 얘기를 합니다애를 지울거랍니다.혼자 지우러가기 무섭고 미안해서 연락했다고 하네요그말듣고 제가 크게 역정을 냈습니다 절대로 안된다고 아이 무조건 낳을거고 키울거다나라도 키울테니까 제발 낳자고 설득했습니다몇날며칠을 설득하고 빌었는지 몰라요결국은 그녀도 지우는걸 포기하더라구요같이 많이 울었습니다 제가 청혼했습니다. 평생 행복하게 해드릴게요그러자 그녀가 저랑 결혼해주세요 하자마자 꽉 안아주었습니다 술취했을때는 이렇게 이쁜지 몰랐는데 정말 너무 예뻐요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고..이젠 그녀가 웃으면 웃고 울면 따라 울어요그렇게 일사천리로 결혼하나 싶었는데..망할놈의 코로나 터지고나서 식장도 못잡고 배는 불러오고 해서 결국 애 먼저낳고 결혼식 하기로 했습니다그날이 오늘이네요 미영아 내곁에 와줘서 너무 고마워 내가 평생 사랑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