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희 어디서 만난적 있나요?”
마치 보석처럼 빛나는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가진 그녀는 내게 물었다.
‘역시…’
나즈막히 속삭이며 사람을 잘못봤다 대답하고 걸음을 옮겼다
무엇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을까… 두번다시 그녀를 만나지 않기로 다짐했건만 …
그녀는 수년전 기억을 잃었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스스로 나의 탓이라며 자책하고 있다.
‘그날 그일만 없었어도 …’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이런일은…’
아무리 후회해도 바뀌는건 없다.
그건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하지만 3년전 그 일이 매일같이 머리속을 헤집고 다니며 나를 괴롭힌다.
아마 내가 그녀를 만나지 않기로 다짐한것 또한 내 스스로 그녀에대한 속죄라 생각하지 않나 싶다.
3년전 … 그녀가 나의 곁을 떠나던날 … 어쩌면 나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마 그러면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가 있었을까 ….
하지만 그녀의 새하얀 살갗을 따라 흐르던 … 밤하늘 달빛이 비춰 마치 보석처럼 빛나던 그녀의 눈물을 보았더라면 아마 그 누구라도 나와 비슷한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