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갑니다. 위태로운 목숨을 부둥켜 안는 대신 마파람처럼 날려 스스로 꺼뜨리기로 작정했습니다.
본인은 이만 살려합니다.
흑자는 이를더러 사칭 또는 쇼라고 치부할지 모를일이지만 본인에겐 처절한 맹세이자 끝맺음의 고백입니다.
살기위해 숨을 쉬듯 나의 인생은 살기위해선 거짓을 고하고 속이고
이겨내야만하는 것이었습니다. 떠들기 좋아하는 개구쟁이는 눈에 띄어 혼이나듯 내삶은 혼 투성이었으며, 육식동물의 생존 행위가 초식동물의 비극이듯 나의 생존은 타인의 희생을 낳는 비극이었습니다.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존재는 있습니다.
장애자가 그러하며 성악한 인간이 그러합니다. 나는 둘 다입니다. 악독한 마음의 장애자가 나인 것입니다.
전선에서 살듯 위태로웠고 금단의 영역을 넘나들었습니다. 한때 고시의 꿈도 꾸었지만 그것은 내게 과분한 동시에 다른의미의 금단영역이었습니다.
말이 길어질 이유가 없습니다. 생의 포기는 단기일 내에 이루어질것입니다.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의 사과는 불필요합니다.
개개인이 아닌 보여주기위한 이런곳에서의 사과는 의미없고 이기적인 변명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생을 던짐으로 용서의 절반정도는 이루어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윤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