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때 대학감난 반수 결심해서 과 모임 같은거 하나도 참석 안하는 아싸였고수능 공부 시간 번다고 수업들도 다른 학과걸로 잡아서 들었음그 수업중에 물리가 있었는데공대 X들은 알겠지만 물리는 실험 수업이 있음그때 실험 같은 조가 된 누나가 있었는데 그 누나가 주인공임실험은 원래 3인 1조인데 한 명이 학교를 관뒀는지 안와서항상 둘이서만 실험하다보니 친해졌음실험때 맨날 장난치고 이론 수업 들을 때는 옆자리에 앉고서로 과제도 물어보고 학식도 종종 같이 먹었음나는 남중 남고라서 그 전에 여자랑 친하게 지내본 적이 없었는데그래서 그 누나랑 노는 게 나한테는 유사 연애와 같은 감정이었음 그러면서도 동시에 나는 반수해서 이 학교를 떠나고 싶으니이 누나랑은 연이 없겠지 하면서 존나 좋아하는데도의식적으로 이성으로 생각 안하는 척 애썻던거 같음그러다 1학기가 끝나고 나는 휴학하고 재수 학원에 들어감이 누나도 재수해서 와가지고 수능 공부 열심히 하라고 응원하고수능 일주일 전에 페로로쉐 기프트콘 쏴줬던 기억이 있음아무튼 수능은 내 기대보다 못봤고 다시 다니던 대학으로 복학해야하는 상황이 옴당시 나는 너무 절망적이고 이런 상황을 누나한테 알리고 싶지 않아서다음 해 1월에 빠르게 군지함사실 수첩에 누나 번호도 적어갔는데군대 갔는 줄도 몰랐던 놈이 훈련소에서 갑자기 생각나서 전화했다고 말하는 것도 웃긴거 같아서 전화 못함자대가서는 싸지방에서 그 누나한테 페메 와가지고 수능 못봐서 그냥 복학하고 지금은 군인이니 휴가나가면 한번 연락한다고까지 했는데막상 휴가 나가면 뭔가 겁이 나서 연락 못함그리고 누나도 남친 사겼는지 그 페메가 마지막 연락이 됨학교로 복학하고는 어쩌다가 학교에서 마주치는 상상을 하곤 했지만그 누나는 졸업 학년에다가 학과 건물도 다르고 이러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음지금 그 누나는 졸업해서 사회인일테고 나는 이제 20대 중반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 누나를 좋아하고 있음 이제 어떤 핑계로든 연락하기는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