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내가 앵간한 동수저 집안이거나
최소한 애비가 흙수저라도 알콜중독까진 아니고
가정에 최소한의 책임이라도 있는 인간이었으면
이렇게 살진 않았을듯.
명박이가 국가장학금 제도 시행해서 운좋게 대학도 마치고
직장도 괜찮은 곳에 취직했는데
흙수저로 살아서, 감정도 메마르고, 사회성도 떨어지고, 경험도 부족하고,
그러니 사고의 폭도 좁고,
또 동기들은 다 비교적 여유로워 보여서 그런 것 때문에도..
뭐 변명도 있겠지만 그런 이유로 조직에 적응이 힘들었고
내 탓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는데, 그래도 X같은건 X같다.
지금은 운좋게 투자한게 잘돼서 전업으로 웬만큼 벌고 있는데
정말 하루, 한달, 1년 내내 묵언수행하는 날들이다.
친구? 두 명 있는데, 한명은 결혼 후에 소원해졌고, 한명도 그리되겠지.
위에 썻다시피 사회성도 없고, 30 가까이 처먹을 동안 여자 경험도
별로 없어서 어디 모임 나가서 사귈 재주도 없음.
뭐 취미생활을 가져라, 다른 삶의 방식도 있고 다름 방식의 행복도 있는거다.. 하는데
역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보니 근본적으로… 나같이 환경에 의해 속이 많이 파괴된 인간들은
한계가 있는거 같음.
죽지 않으려고 투자도 하고 돈도 벌고 먹고 쓰고 하지만,
뭐 웃을 일이 없음. 그래서 표정은 더 경직되고, 사회생활 안하니까
더 히키코모리 기질이 심해지고, 요즘같아선 정말 인생 답이 없는거 같음.
우리 할애비는 평생 돈 벌어본 적 없고 평생 알콜중독이었고,
우리 애비도 노가다 한달에 한두번 나가는게 평생 일거리였고 평생 알콜중독이었고
두 인간 다 우리 할머니 버는 돈 몇푼에 의지해서 그거 받아서 생활한 기생충들임.
그래도 나는 내가 벌어먹고 가족 부양도 하고, 술을 아예 안먹으니
나름 살면서 최소한의 인간구실은 하다 가는거 같은데,
그 이상이 안되니까… 내 인생은 여기까지인듯하다.
잘들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