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스쳐지나갈 때마다 죄악감에 순간적으로 얼굴을 숙여버리고 만다
평범한 어른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잘 모르니까…
이름은 모른다
란도셀 커버를 붙이고 있는 걸 보면 아마 1학년이겠지
머릿속으로는 이미 100번은 이야기를 나눴지반
혼자서 돌아가는 것밖에 본 적이 없어서 목소리도 모른다.
적어도 여기에 좀 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왜냐하면 이렇게 병아리처럼 무방비하게 아장아장 걷는데
시골길에서 일부러 맞춘 것 마냥 아무도 없어서
그렇다면 이 순간 이 아이는
나를 위해서 있는게 아닌가 하고
리본쨩 도와줘
올바른 취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부러웠다
난 그런 척도 잘 못했지만…
전부 버리고서라도 제일 원하던걸 손에 넣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의미있는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