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일기 우울하게 잘뽑은거같아서 공유함

실패가 무서워요아버지가 집에만 있는 내 작태가 걱정스러우신지학원을 가보겠니 과외를 부르는건 어떠니 물으십니다.그러나 번번이 거절합니다. 왜인지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갑자기 사람들에 대해 노출되는 것이 두려워 매번 거절하고 맙니다.며칠 전 오랫동안 써온 핸드폰 액정이 박살 났지만바꿔준다는 제안에도 기어코 거절하게 되더군요밥만 축내는 나에게 투자할 필요는 없다는 식입니다.학원비도 의류 등의 생활품, 사치품도 친구와 나가서 먹는 식사 비용도 없이 그저그저 방을 밝히는 전기등조차 과분하게만 느껴져 희미한 모니터 빛 속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부모님의 걱정. 주어지는 호의와 씀씀이가 나에게는 마치 죄악처럼 여겨집니다.받은 투자에 대한 성과는 없이 연이은 실패가 제게 기력과 패기를 앗아간 듯 보입니다.애시당초 지금의 한심한 내가 그러한 덩어리로만 느껴집니다.연이은 실패의 덩어리 그것으로 이루어진 살아있는 증거로만 여겨집니다.고무줄 같은 의욕이라고들 생각합니다. 가끔 의욕적으로 주욱 늘려 X만 이내 돌아와헐렁해져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는 그러한 모습을 떠올립니다.물론 의욕이란 그리 간단한 성질이 아닐 터라고 희망적으로 생각해도 보고 무릇 진리도 그럴 것이라고 믿습니다만이따금씩 침중히 가라앉는 마음은 구실을 만들어서라도 나를 괴롭히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