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하는데 폐급취급받은 맞선임있었는데 존나 불쌍했음

나랑 맞선임은 야전가설병이었음

선깔고 전화기, 무전기 연결하는 거

들어보니까 맞선임은 처음 전입왔을 때부터 일 빨리 배워서 이쁨받았다고 함

난 맞선임하고 다르게 존나 어리버리까고

니퍼로 선도 잘 못까서 통신관에게 욕처었음


근데 크게 혼난날 저녁에 맞선임이 날 통신실로 불렀음

혼나겠구나 싶어서 갔더니 맞선임이 과자랑 음료수 사놓고

같이 연습하자면서 니퍼로 전선까는법, 랜선 만드는법을 3일에 걸쳐서 알려줌..


전입온지 3주가 넘었는데 이것도 못하는 내가 존나 부끄러운데

맞선임은 한번도 표정 안구기고 알려줘서 너무 고마웠음

근데 얼마 안지나서 맞선임이 훈련장에서 훈련 준비 나갔다가 차량 사고를 당했다는 거임

난 그때 부대에서 작업중이라 몰랐는데 다리를 크게 다쳐서 국군병원에 입원해서 수술함


두달 반 후에 맞선임 퇴원했을때 왕고나 선임들, 나랑 동기들은 다 반겨줬는데

정작 통신관이 그때부터 맞선임에게 지랄을 시작함

왜냐하면 통신관이 인솔해서 나갔는데 통신관은 딴곳에서 쉬면서 커피나 쳐마시고 

맞선임은 선임, 내 동기랑 열심히 작업하다가 사고난 상황이라

통신관은 대대장님에게 존나 혼나고 진급에 악영향있을수 있단 말이 나돌던거였음

사람새끼라면 지가 잘못한줄 알아야 하는데

오히려 맞선임에게

“난 너에게 기대가 컸는데 너없이 훈련해서 힘들었다” 같은 식으로 적반하장으로 지랄하는거임

근데 당사자인 맞선임은 자기가 부주의해서 사고당한 거라고

통신관을 찌르지도 않고 묵묵히 감내함..

결국 평소부터 통신관 X같게 생각했던 왕고-투고(알동기)가

전역할때 대대장하고 면담할때 아예 통신관 잘못 다 적어놓은 편지랑

맞선임이 왕고투고 전역할 때까지 몇달동안 당한 부조리 다 얘기함

결국 통신관 준비하던 원사 진급 시험 막혔단 소리 들리고

그 뒤로 눈빛은 지랄맞아도 적어도 태도로 대놓고 지랄은 못하게 됐었음

친해져서 페북친추한 하사에게 나중에 물어봤는데(장기 붙어서 지금 중사)

부대 소문 도는걸로 보면 통신관 진급 막힌거 거의 확실하다고 해서 존나 속시원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