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에 쓴 글을 올릴개.txt

이 그림처럼, 그래 파에톤처럼. 알고 죽고 싶어. 알고 죽을 수 있을까. 내가 죽었다는걸 의미로서 짊어지고 살 사람들이 있을까. 마차에서 추락해 죽지 않도록, 누군가 나를 잡아줄 수 있을까.
 없겠지. 그래서 나는 파에톤 처럼, 혹은 그 정도의 의미도 없이 죽겠지. 보는 것 조차 못하고 죽으면서 의미를 찾으려 손과 손가락을 휘젓겠지. 그때가 되면 아마 죽음이 무서울거야. 그 무서움 속에서 혼자 죽겠지. 외로움 속에서, 약조차 탈 돈도 없는 채로,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채로, 누구에게도 어떠한 의미도 없는 채로, 울면서 죽을거야. 그래서 나는 파에톤이 되지 못할꺼야. 그런데 그게 만약 파에톤처럼 가능하다면 /잠깐이라도 내 시선이 머무는 것, 내 사고가 머무는 것/ 정말로 그것이 가능하다면, 신을 믿는 순교자처럼 죽을 수 있을거야. 정말로. 나를 X같이 짓밟던 아버지 어머니에게 감사를 표하며 죽을거야. 그 단 한순간 만으로 나는 안식으로서 죽을거야. 그러나 그럴일은 없겠지. 그래서 나는 결국 슬퍼하며 죽을꺼야. 
 X 세상아, 내가 무슨 그리 큰 죄를 졌느냐?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 개X같은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 내가 무엇을 했길래 이토록 세상의 개새끼들과 그 개새끼들의 개새끼들에게 짓밟히는 거냐? 내가 무엇을 해야 평온해질수 있겠느냐? 차라리 내가 죽으면 지옥불에다가 쳐박아 나를 영원히 고문시켜라.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의 고통으로 내 온몸을 쓰레기가죽처럼 만들어버려라. 
하지만 그것조차 있을 수 없겠지. 그래서 나는 일정한 슬픔과 눈물과 고독으로 죽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