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보선: 그런데 저희가 처음에 얘기 드렸습니다만, X 대표가 사라졌는데 그 이유 중 하나로 X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이 반대한다는 얘기 처음 들으셨을 때 어떠셨습니까?
◆ 이수정: 저는 반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남자들, 제가 아들 얘기를 했다가 심지어 꼰대 소리도 들었는데요. 제가 젊은 남성들의 입장을 모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옆에서 지켜봐왔고 어떤 종류의 불안감이나 박탈감 같은 게 있는지, 윗세대, 그러니까 제 세대죠. 제 세대의 남성들이 누리던 특권을 이제 이 젊은 남성들은 도저히 이 사회에서는 누리기 굉장히 어렵잖아요. 더구나 군대도 1년 이상씩 거의 공백이 생기다 보니까 이게 사실은 사회적으로 출발을 할 때 남녀의 차이가 물리적인 기간에서 불가피하게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전혀 배려해주지 않는다는 현실, 이런 것들이 아마 젊은 남성들에게는 굉장히 불만을 야기하고요. 그런 것들이 고려되는 정책을 해야 되는 것 아닌가, 균형이 맞으려면. 그 대목에서 이견이 있는 건 당연하죠. 왜냐하면 저는 그런 정책을 제안해볼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고요. 저는 범죄학자이고 여러 가지 치안 정책과 연관된, 그리고 강력범죄 (피해자)의 80%가 우연히도 성별이 여성이다 보니까 그런 안전 정책, 피해자 보호정책은 사실은 남성 위주가 되기가 어렵습니다. 원천적으로. 그래서 그러한 저의 여러 가지 주장들이 오해를 받았던 것 같다. 만약 80%가 남성 피해자였다면 아마도 남성들을 위한 정책을 좀 더 많이 쏟아낼 수 있는 입장이었겠죠. 그게 아니라 저는 형사정책 분야에서 피해자들을 주로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세우다 보니까 아마 그런 부분을 깊이 알지 못하는. 다 깊이 알 수는 없잖아요. 관계가. 그러니까 오해를 유발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를 할 수는 있다, 저는 얼마든지 그렇게 생각했고요. 다만, 저에게 분명하게 의사를 전달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들어가서 해결하면 되겠거니 라고 생각했고, 그 부분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대표님이 돌아오시면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면서 충분히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ㅇㅇ 그렇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