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매달면서 쓴 시

누나는 피를 토하고 여동생은 불을 토하며
귀여운 토미노는 구슬을 토한다.
홀로 지옥에 떨어진 토미노,
지옥은 어둠에 휩싸였고 꽃도 피지 않는다.
채찍으로 때리는 것은 토미노의 누나일까,
채찍의 붉은 술(朱總)이 신경쓰인다.
두드리세 두드리세 두드리지 않고서는,
무간지옥은 한 길.
어두운 지옥으로 안내를 부탁해,
쇠로 된 양에게, 꾀꼬리에게.
가죽 주머니에는 얼마쯤 넣지,
무간지옥의 여행 준비.
봄이 오나이다 숲에도 계곡에도
구절양장 어두운 지옥계곡에도.
새장에는 꾀꼬리, 수레에는 양,
귀여운 토미노의 눈에는 눈물.
울어라, 꾀꼬리, 숲에는 비가 내리고
여동생이 그립다고 소리지른다.
울면 메아리가 지옥에 울려퍼지고
여우모란이 핀다.
지옥 칠산칠곡을 도는
귀여운 토미노의 홀로 여행.
지옥이 있다면 가져와 주시게,
산승(山僧)의 시침 바늘을.
붉은 바늘로는 찌르지 않아,
귀여운 토미노의 이정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