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퐁부인의 마음(감동적, 교훈적)

전업주부 김한녀(3x)의 아침은 잔잔한 호수와 같다돈만은 잘 버는 남편은 콘푸라이트를 먹고 설거지까지 한 다음 출근했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나의 사랑스런 아이는 지금 얼집에 있기 때문이다그런 그녀의 호수에 던져진 돌멩이가 있었으니… 이름하야 ‘설거지론’연애경험이 없거나 적은 사람이 아무것도 모른 채, 젊은시절 성적으로 문란하게 놀았던 상대방과 결혼해 같이 살며 사랑, 존중받지 못한다는 전형적인 개소리다세상에 남성은 두 부류가 존재한다.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남자,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남자젊은 시절 자취방을 뜨끈하게 뎁혀준 지금은 미국 간 스미스 씨 같은 사람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잘 생긴데다 입 안의 사탕같이 서윗하니까~그에 반해 xx시티를 돌아다니면 보이는 것들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못 생긴 주제에 비위마저 제대로 못 맞추니까언론, 방송, 학계, 정치계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한다. 여성은 존재 자체로 존귀!! 그렇기에 모두가 공주!! 라고설거지론을 설파하는 것들은 도태존못찐따라 앞으로 평생 연애는커녕 여자에게 웃음조차 살 일 없는 병신들이라 생각한다그남들은 말한다. ‘아무도 아침상 인증하거나 남편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으니 남편이 너무 불쌍하다고’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존재 자체가 세레브인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그리고 나 정도면 남편에게 상당히 관대한데?인터넷 카페, 드라마, 얼집 모임에 가면 나보다 더 한 여자들이 넘치는데 나 정도면 굉장히 양호한 거 아닌가?나야말로 오히려 남편한테 ‘내가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를 듣고 싶은 심정이다젊었을 때 나를 꼬셔보려 애쓰던 물소들은 눈도 못 마주치고 그야말로 납작 엎드려 기어다녔는데…설마 그럴 리야 있겠냐만 남편이 주책맞게 설거지론을 입에서 꺼내면 너무 화가 나 눈물이 날 것 같다. 나쁜새끼, 내가 얼마나 풀어줬는데기분전환을 위해 나의 궁전, 미시룩과 요가복으로 나를 뽐내는 인스타에 접속해 수많은 남성들의 극찬을 감상한다 이거 봐, 나 아직도 먹힌다구^^ 설거지론 따윈 신포도론에 지나지 않아. 괜히 심술이야 도태남들이. 흥!그래도 남편이 요새 힘들어하는 것 같아 보이긴 했으니 용돈 1만원 추가, 디아블로 1시간 추가를 특별수당으로 줘야겠다기계도 기름칠을 해줘야 잘 돌아가지문득 남편이 어젯밤 아이 머리를 유독 쓰다듬었던 기억이 난다. 별 일 아니겠지그리고 이 날 김한녀는 퐁퐁 3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