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물먹은 철부지 제대하고 대학다니다 가출한번 했었는데
일년반동안 개고생만하고 어줍잖은 돈만벌다 들어왔다.
아버지앞에 1000만원 놓고 무릎꿇고 빌었다
다 죄송하다고 제가 철이 없었다고 앞으론 똑바로 살겠다고
아버지 암말없이 베란다에서 담배만 빨다가
내뺨한대 갈기시고 안아주시더라
막 가슴이 울렁거리면서 뜨거운 눈물이 나더라 눈물한방울 안나던 내가
밥은 먹었냐고 하시면서 나가자고 하시는데 오늘은 집밥이 먹고싶다니까 된장찌개랑 국 있던거 데워서 차려주시는데
왜그렇게 후회가 되던지… 외로웠던 지난 내 시간이 한탄스럽고 내가 한심하더라
일년반 새 나때문에 맘고생이 심하셨는지 살도좀 빠지시고 흰머리도 나셨는데 그렇게 죄책감이 들수가없다
뺨맞은 자리가 얼얼하지가 않고 아프지도 않아서 더 서러웠다
오늘부턴 아빠라고 안부르고 아버지라 부르기로했다
앞으론 효도할게요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