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씨발 우리애비 300만원 뜯겻다

오늘 아버지 사무실 가서 점심 약속이 있었지만 좀 늦을거 같아서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 받으시더라. 아버지 사무실 도착했는데 통화하시면서 뭐 진술서 이런걸 받아적고 계시더라고? 뭐 때문인가 싶었지만 계속 통화 중이라 옆에서 기다렸지. 근데 전화를 안 끊으시고 계속 하고 중간중간 전화 끊지 말라는 말도 하는거 같고 했음. 중간중간 대화 끊길 때 뭔 일이냐고 물어보니 국제전화 개설이 됐다느니 뭐라뭐라 하시더라. 그러더니 잠시 여기 있으라 하시고 뭔 종이봉투 들고 나가려고 하시더라고. 그 안에 든거 돈이냐니깐 맞다고 하길래 아 ㅆㅃ 이거 그거네 싶어서 나랑 같이 가자고 했는데 진짜 짜증 한 번 안 내시던 분이 짜증을 내시면서 그냥 사무실에 있으라고 하시는거야. 그리고는 휑 나가버리시는거야. 내가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사무실 키 찾아서 사무실 문 잠그고 달려서 쫓아갔음. 나가면서 구글에 검색을 해봤지. 근데 딱 그 내용이 있는거임! 국제전화 개설 요청 어쩌구 보이스 피싱 이런글. 그래서 그거 화면 켜진 채로 아버지 따라 잡아서 이것좀 보라고 하는데 안보시는거임. 마침 옆에 파출소가 있길래 잠시 기다리라하고 들어가서 요즘 유행하는 보이스피싱 중에 국제전화 개통 요청 뭐 이런거 있냐니깐 있다는거임! 그래서 제 아버지가 비슷한 전화 받고 계신데 좀 말려달라고 해서 일단 파출소로 모시고 들어가는거까진 성공함. 거기서 경찰이 상대 번호 좀 볼 수 있겠냐고 했는데 006어쩌구저쩌구더라. 006이면 각 나오잖아. 근데 난 그때까지 상대방 번호 확인할 생각도 못했음. 번호 봤으면 바로 사기임. ㅇㅇ. 하고 끊었을텐데. 일단 전화 끊고 경찰이 큰일날 뻔 하셨다 그러는데 그때까지도 아버지는 어리둥절하시면서 뭐에 홀린 마냥 정신을 못차리시고 있으시더라. 좀 시간 지나니깐 그런대로 정신 차리셨음.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됐다는 오늘의 일화였음. 님들도 보이스피싱 조심하라고 말씀 드리는 김에 부모님께 연락 한 번 드리시는게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