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뒤의 미래에서 날라온 이대남의 일기장)

2031년8월7일…

더워 뒤지겠다..

중국과 전쟁을 시작한지 2년하고도 3개월이지났다..

전쟁초반 요동을넘어 베이징 코앞까지 진격했던 한미연합군의 기세는 이제 찾아볼수없게되었고

최전선의 병사들은 지긋지긋한 전쟁에 지쳐간다..

2달사이 우리 중대에서만 서른네명이 극심한 피로와 전쟁신경증인가 뭔가하는 스트레스 호소로 전선에서 이탈했다

개새끼들.. 어떻게든 후방으로 빠져볼려고 뺑끼치는거면서..



어젯밤엔 탈영병 소식도들렸다..

1년전쯤에 같이 불침번 섰던놈인데..

중공군이란 중공군은 다 때려죽일꺼처럼 자신만만하더니 ..

병신같은새끼.. 지금쯤 국군에게잡혀 처형됐거나 중국인게릴라한테 뒈졌겠지..



전황은 점점 국군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있다

공세종말점이라 판단한 미군은 베이징점령을 포기한뒤 우리에게 통보도없이 철수했고

국군은 요동라인까지 후퇴한뒤 방어선을 구축중이지만 시간이 별로없다

여기저기 엉성한 참호 꼬라지들을 보고 앞으로 이걸 언제다 파고자빠졌는지.. 한숨만나온다.

작업 끝내고 휴식중에 친구놈에게 위문편지가왔다

그새끼는 태어날때부터 다리에 장애가있어서 면제를받았고


지금은 군수공장에서 일한다고한다


근데 이 씹새끼가 일부러 날 엿먹이는 글을쓴거다

요즘 서울에선 젊은남자들 씨가말라


자기같은 존못 베타메일새끼들도 여자 두세명씩 끼고 데이트한다고한다


자기도 어제 여자두명이 먼저 대쉬했다고한다

왜그렇게 적극적이냐고 여자들한테 물어보니

X팔육 틀딱새끼들이 젊은남자들 전부 징집되니까


“이때가 기회다!”하고 여기저기서 어린여자들이랑 실컷 떡치고다닌다고한다

아무리 남자가 없어도 지들은 틀딱들이랑 못놀아주겠다며 결국 다리쩔뚝이 친구놈한테 들이댄거라고 하더라

서울역에 미사일 떨어질때만해도 방독면 어떻게쓰냐며 온갖 호들갑은 다 떨던 년놈들이

좀 잠잠해지니까 아주 살판났다보다


최근엔 지하방공시설에 영화관.클럽도 개장했고

아줌마들은 단체로 커피쳐마시며 하하호호 난리도 아니라고한다

X…! 개X.. 우리는 전선에서 죽을고비 넘겨가며 이리 X뺑이치고있는데.. X같은X새끼들..!

머리에 피가 거꾸로 쏫는기분이다

오늘아침 새로 부임한 중대장이 우리 참호에 와서 경계를 늦추지말라고 재차강조한다

아마도 후방에서 전열정비를끝낸 중공군이 곧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할거란 불길한 소문때문이겠지


전쟁초기 파죽지세로 북진할때가 생각난다..

국토수복만세!하고 위풍당당했던 병사들은 이제 더이상 찾아볼수없다

다들 표정들이 어둡다..

해가지고있다

불길하다.. 존나 불길하다.. 부디 이 일기가 마지막이아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