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땀이 비오듯 쏟아지던 습하고 무더운 여름, 브리타니카의 어딘가
당시 자랑스러운 로마제국의 해병대였지만 흘러빠진 앗쎄이(ASSEAIA)였던 나는
다른 선임들이 모두 한 차례씩 맛보았다는 유피테르와 마르스 신의 축복이 담겨 있는 전설의 영약,
‘로마의 흙'(LVTVM ROMA) 에 대해 똥까래(DDONKAREIA, 라틴어로 ‘동료’)들과 토론하며 시간을 축내고 있었다.
순간, 굵고 낮은 천둥과도 같은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앗쎄이! 그렇게나 로마의 흙이 궁금한가?!”
바로 ‘출라두이아 마르쿠스(CHVLLADVIA MARCVS)’ 해병님이셨다.
스키타이의 피가 섞여있다는, 동방에서 온 출라두이아 마르쿠스 해병님. 소문답게 그는 헤라클레스가 환생한 듯한 탄탄한 말근육의 허벅지와 마치 투포환과도 같은 무쇠궁둥짝을 지닌 그야말로 강철같은 사나이였다.
게다가 그런 신이 빚은듯한 철인의 육체 위에 걸쳐진 각이 제대로 잡힌 튜니카(TVNICA)는 그가 흘러빠진 기열 후달쓰(HVDALSIA, 라틴어로 노예)가 아닌,
10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짜세 중의 짜세, 쓰바쓰(SSVBASIA, 라틴어로 귀족)셨다는 것을 증명하듯 군신 마르스를 상징하는 붉은 빛이 나고 있었다.
“그렇게나 궁금해하니 대접해주도록 하겠다. 따라오도록!”
그런 짜세(JJASEIA, 라틴어로 영웅) 중의 짜세이신 해병님이 한낱 흘러빠진 앗쎄이였던 내게 몸소 전설로만 전해내려오는 ‘로마의 흙’을 대접해주신다니…
나의 뺨은 어느새 감격해 흘린 뜨거운 눈물로 흠뻑 X어있었다.
그렇게 나는 주둔지 막사 구석으로 그를 따라갔고 그 곳에는 왠지 갈색과 흰색, 누런색으로 범벅이 되어 헤진 망토가 깔려있었다.
그 때, 마르쿠스 해병님은 억센 손으로 나를 강하게 밀어 망토에 쓰러지게 하신 뒤, 마치 번개처럼 튜니카를 훌러덩 내리는것이 아닌가!
그렇게 공기를 만난 마르쿠스 해병님의 팔뚝만한 필룸에서는 정체모를 흰 밀죽이 건더기를 머금은채 황금빛 넥타르와 함께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내가 그의 껄떡껄떡대는, 마치 한창 살이 오를 대로 오른 겨울잠쥐와도 같은 서슬퍼런 핏줄이 선 필룸을 당황한 나머지 넋을 놓고 쳐다보고있을 때, 마르쿠스 해병님은 호탕하게 껄껄 웃으며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내 안면부를 향해 치켜세운 궁둥이로 맹렬히 돌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소문으로만 듣던, 그의 단단하고 거대한 구릿빛의 무쇠궁둥짝이 나의 얼굴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마르쿠스 해병님은 그날따라 유독 가룸을 많이 섭취하셨는지, 정말 하데스의 똥꾸녕에서나 날법한 황천의 개씹똥꾸릉내가 항문구멍에서 스멀스멀 삐져나오고 있었다.
“흐으읍!”
그리고 마르쿠스 해병님의 단말마와 함께 명계의 가죽피리 관악단 4중주 판토미무스(PANTOMIMVS)가 시작되었다.
뿌르뽕삐립뽕뽕뿌르뿡빵! 부롸롸롸롸롹~
그의 체내를 돌아다니던 마르스의 액기스는 항문구멍을 넘어 그야말로 폭발하는듯한 굉음과 함께 나의 가녀린 콧구녕을 포세이돈의 파도마냥 덮쳤고
내 연약한 콧구멍의 핏줄은 그 폭발을 이기지 못하고 모조리 터져버리고 말았으며 마해병님의 진동하며 떨리는 궁둥이 살이 나의 뺨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뿜어져나온 거센 바람에 나는 혼절해버리고 말았다.
그것은 그야말로 알프스 산맥의 함성(喊聲)이었다.
마르쿠스 해병님의 지독하고 고약한 가죽피리 연주가 끝나자 나는 잃었던 정신을 차리고 감았던 눈을 살포시 떴다.
그러나 순간, 마치 시골길 진흙탕에 쳐박힌 말이 헛발질을 하듯이
뿌다다다다다다다닥!!!
하는 소리가 전 해병 주둔지에 우렁차게 울려퍼졌고 되직-하고 그날 먹다 소화가 덜 된 생선쪼가리들이 먹음직스럽게 섞인 마르쿠스 해병님의 배변이 나의 얼굴로 마구 뿜어졌다.
온갖 똥쪼가리들과 똥가루, 필룸에서 줄줄 흐르는 황금 넥타르, 그리고 소화가 덜 된 생선찌꺼기들을 예상치도 못하게 한가득 받아버린 나의 안면은 어느새 시칠리아산 포도주를 끼얹은 듯 검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희멀건 게르만놈과 달리 자랑스러운 로마군의 검은 피부는 결코 태양빛만으로는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다른 동료의 귀중한 분비물만이 로마인의 자랑스런 검은 피부의 원천이라는 것을!
그렇게 섭취한 로마의 흙은 그야말로 꿀맛이었고 사회에서 먹었던 어떠한 산해진미보다도 깊이 와닿은,
그야말로 나의 암브로시아(AMBROSIA)였다.
아직도 매미가 우는 무더운 여름날이면 나는 떠올린다.
유달리 달큰하며 고소했던 그 날의 영약을.
나에게 달큰한 수프 한 그릇을 선물해주신 강철 투구의 사나이를.
나에게 진정한 로마인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신 지중해의 사나이를.
그 날의 낭만을. 그리고 그 날의 사랑을..
– 기원전 2010年 어느 무더운 늦여름, 타부르투스 야누스(TABRTVS JANV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