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마누라 이정도는 이해가능?

오늘은 임신 18주차 아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너무 어이없고 억울하고 도대체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내는 생김치를 먹지 못합니다, 근데 김치를 가지고 볶음요리를 한다던지 김치찌개나 부대찌개 이런건 잘 먹습니다 그냥 생김치를 싫어하는거죠

 

시간으로 따지면 저녁 9시30분 즈음에 철수오빠(가명입니다, 저희는 결혼하고도 여전히 이름으로 부릅니다)

나 부대찌개 먹고 싶은데 집앞 담꾹에서 사서 해줘~~ 라고 해서

(우리 부부는 둘다 부대찌개를 좋아합니다, 연애때 아마 가장 많이 먹은 요리일겁니다)

 

집앞 담꾹으로 가서 9,900원 짜리 사왔습니다

 

담꾹 부대찌개야 그냥 물만 넣고 끓이면 되는거라 요리 했습니다

요리 다하고 먹으라고 하니까 갑자기 우는 겁니다

 

야이 shake ya(아내는 연애때도 가끔 화나면 이렇게 합니다 욕을 극도로 안하는 성격인데 했다는건 엄청 화났다는 거죠) 부대찌개에 라면사리가 없으면 그게 부대찌개야? 너 나 지금 아이 가졌고 그래서 살쪗다고 무시하는거야?

 

이러면서 웁니다 너무 서럽게 울어요

저는 임신한 아내를 본 게 처음이고 18주차 되었지만 여전히 제 눈에 아내는 이뻐요(원래 이쁜 얼굴입니다..)

 

저는 라면사리 넣는걸 정말 깜빡햇을 뿐인데 아내는 서럽게 울고 그냥 집을 나가서 처가로 가버렸습니다

(처가는 저희 집에서 안막히는 도로 상황에서 택시 1시간도 넘게 걸립니다)

 

아니 내일 출근해야되는 사람이 화가 났다고 출근준비에 대한 생각도 없이 울면서 그냥 가버린겁니다

아내가 처가에 도착하자마자 장인어른이 전화가 오셔서 싸운거니? 지금 영희(가명입니다)가 너무 울고 있다.. 이러시는건데

 

상황 다 말씀드리고 솔직히 어찌해아할지 모르겠다 말씀드리니 장인어른께서 내일 영희가 출근 해야하니 일단 처제에게 옷이랑 화장품 같은거 챙겨서 보내라 하시더군요, 말씀하신대로 했습니다

 

처제에게 급히 택시비 주면서 보내고 저는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생각하면서 이글 쓰고 있습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했을까요? 라면사리 안넣은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요?


어떤 커뮤니티 글인데 정신이 어질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