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찾아오는 변화들에 상당한 거부감을 느낌
찍찍이 신발과 다르게 신발끈을 매지 않으면 드디어 도망갈 기회를 찾은 노예마냥 발에서 벗겨저 도망가는 신발들이라던가,
허리띠를 매지 않으면 힘없이 추락하는 바지라던가,
면도하지 않으면 인중에 자라나는 울창한 숲이라던가,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본인에게는 막중한 의무감으로 다가옴
물론 인생을 삶에 따라 이것들보다 귀찮고 고된 일이 평생 내 인중과 고추에서 자라날 털보다 많은 것은 당연지사함
하지만 그런 것들은 내 의지로 견딜 수 있고, 견딘 후에 남아나지 않는 내 의지력을 시험하는게 이것들임
이것들과 비슷하지만 중압감으로 다가오지 않는 행동들도 있음
양치질, 샤워하기, 귀가후 손발씻기, 등등
왜 그런가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기억력이 좋아서 어릴적 시절을 생생하게 기억하기 때문에,
마치 마지막 용돈으로 산 떡꼬치가 주는 기쁨이 길바닥에 떨어뜨림으로서 슬픔으로 치환될때 더욱이 처량한 것처럼,
의무라고는 위와같이 사소한 것들 밖에 없어서 자유롭던 과거의 삶과 해야할 일에 눌리는 현재의 고단한 삶에 대조되기 때문인거 같음
물론 위의 행동들과는 달리 오히려 나에게 금지시키면 입에 가시가 돋아날 행동도 있음
몸이 힘들어서 더 이상 못할 지경이 올 수는 있어도 질려서 하지 않는 상황은 여태까지 본인은 겪지 못함
그것은 바로 자위임
본인은 지난 2주간 일하진 않았지만 일이 바쁜 관계로 치지 못했음
금딸 최고 기록 경신임
지금 본인은 10점만점에 3점 정도의 야동을 보여줘도 바로 시동걸고 한참을 달릴 수 있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의 자동차임
그렇지만 본인은 누구와도 바꾸 수 없는 소중한 나 자신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옥탄가 함유량이 높은 고급휘발유를 듬뿍 붓고 싶음
X은 여태까지 나에게 주유소였음
상당수의 많은 자들이 가짜 휘발유로 기억력이 우수한 내 두뇌에게 어쩌면 관짝에 들어갈때까지 남을 정신적 트라우마를 안겨주었지만,
이곳에서 운 좋다 싶으면 다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고품질의 휘발유를 얻을 수 있었음
마치 마진거래 처럼 잃는게 많지만 얻는 것도 많은 곳이 X이라고 생각함
본인은 오늘 밤만큼은 레버리지를 좀 땡겨서라도 가장 열정적으로 보내야 함
부탁임 반달동안 어두컴컴한 집에서 쑥과 마늘만 먹고 견뎌온 나에게 안식을 선사해주셈
그리고 인류애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