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중학교때 왕따여서 친구가 한명도 없었음.단 한명도….물론 집에서는 내가 왕따라는걸 철저히 숨기고 지냈음.그러다가 졸업식날에 부모님이 학교에 찾아오셨는데나는 친구들이랑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려고일부러 성격에도 안맞게 먼저 애들한테 말걸고최대한 쾌활하게 떠들고 그랬음.아무래도 졸업식날이다보니까 그날만큼은애들이 날 괴롭히지 않고 내가 말거는것도 받아주더라.어떻게든 부모님한테 ‘나 잘 지내고 있어요’라는걸 보여주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었지.그 괴로운 시간이 끝나고 지옥같던 학교에서 벗어나서이제 가족들이랑 같이 외식을 하러 가야하는데이상하게 아빠의 표정이 붉으락 푸르락 화가 나계신거.알고보니 내가 졸업식 내내 시끄럽게 떠드는 모습을 보고 성질이 나신거임.”졸업식 날에도 망나니처럼 애들이랑 떠들기만하는데 평소엔 어땠겠냐.”면서분위기 개씹창나고 외식도 안 하고 그냥 집에 돌아와서 혼만남.아빠가 나한테 훈계하는 동안하고 싶은 백만마디의 말을 모두 가슴 속에 삼키고나중에 방에 돌아가서 침대에 눕는데정말 죽고싶을만큼 비참하더라아빠는 아직도 그날의 진실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