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저 ‘노숙’하고 방금 집왓서요…

아까 택배상하차 신규자 넘만이와서 빠꾸나갖고

집에간다고 글썼었는데..

제가 오늘 부평역에서 상하차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도 이천으로 갔어요

도착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신규자들 몇명 따로불러서 한다는 말이

” 오늘 인원이 너무 많아서~blah blah 집에 가셔야 될 것 같아요. 차비는 명단에 이름 남겨주시면 드릴게요 “

허…

근데 어쩌겠어요 집에 가라면 가야지

거기서 드러눕고 일 시켜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

쨌든 다시 버스를 타고 집에 가려는데

버스가 없대..

남은 버스가 성남 가는 버스밖에 없대요

근데 근처에 역있다고 하니까 솔깃해서 그 버스를 탔지

그렇게 ‘모란역’에 도착하고

지하철을 타고 인방,디시보면서 오다가

오는길에 빳데리가 다닳아버린거야

이 때 ‘어차피 집에 가니까 상관없겠지’ 라고 생각 한 게 큰 오차였어

아니나다를까 지하철은 오이도역이 종착역이라고 하더니

인천행 열차 기다리는 중에 K-공익들이 방금께 막차였다고 역에서 나가라하고…

그렇게 오이도 역에서 5시간동안 강제로 체류 할 위기에 처했어요

역 밖으로 나가니까 너무 춥더라구…

밖에 있기에는 너무 추워서 ATM박스 안에 들어가 앉아있었어요

하..근데 이게 또

돈도 못벌고 지하철은 끊기고 폰은 빳데리도 다 닳아버리고

억울하고 막 분통터지는거예요

갑자기 PTSD까지 겹치니까 막 울음도 나더라구

그렇게 시간도 모르고 계속 즙짜다가

방한이 안되서 점점 추워지는거야

그래서 역 길건너 아파트에 들어가 계단에서 쪼그려 앉아갖고

시간감각도 없이 그냥 하염없이 멍때리고 계속 기다렸어요

기다리고 기다리고 계속 기다리다가

추워서 근처 세븐일레븐에 커피 사러갔는데

그 때 시간이 4시쯤 됐었어요

그래서 커피마시고 담배피고 부랴부랴 역 앞에 가서 존버타다가

4시반쯤 되니 역무원들이 슬슬 작업하려는건지 문을 열더라고

그 때 얼마나 마음속으로 기뻤는지 몰라요

‘드디어 집에 갈 수 있다’

아무튼..그렇게 집에 도착햇읍니다

돈 벌러 나갔다가 노숙한 경험은 제 2X년중 최악의 경험 중의 하나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