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 준비하면서 알게된 것들…

한때 등대지기에 환상이 커서 도전했던 적이 있다.

일단 난 재작년에 항로표지기술원에서 교육받고 항로표지산업기사 취득했고

새로운 9급 항로표지관리원 모집공고 뜰 때까지 경력이나 쌓을 겸

지방 바다쪽으로 이사가서 등부표 설치, 관리 사업하는 중소기업에서 5개월 정도 일했는데

거기 팀장이 항로표지주무관하다가 그만둔 사람이라 나에게 이런저런 거 많이 알려줌.

일단 난 인간관계, 사회가 싫고 혼자있는게 좋아서 막연하게 되고 싶은게 등대지기였는데

이쪽 일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음…

일단 처음 들어가면 바로 유인등대에 배치되는 것도 아니고

직원 여럿이서 무인등대, 등표, 부표 점검·유지보수하고 그외 지방해양청에서 시키는 잡일함.

남자만 있다보니 군대문화도 심해서 신입이면 여유도 없고
짬차서 유인등대에 배치되어도 기본 2인이상 함께 근무하고

부산처럼 육지와 가까운 등대가 아니면 기숙사에서 직원 여럿이서 먹고자고 생활해야 됨.

근무할때나 퇴근할때나 혼자 있을 시간이 없음.

그러니 혼자 편하게 쉬기도 힘들고 배달도 못시키고
도시에서 누렸던 온갖 편의시설도 없고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님

차라리 일할 때 좀 힘들어도 퇴근 후 혼자 집에서 쉬는게 낫지…

지금은 환경쪽 시설에서 정규직으로 그럭저럭 먹고사는 중인데

한때 안락한 꿈을 쫓았던 적이 있어서 나같은 사람도 많을거 같아서 끄적여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