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론을보니 쿠팡알바시절이 생각난다

나는 4년전에 쿠팡에서 “워크맨”이라는 알바를 했었다. 지금은 사라진거같은데 쿠팡맨 옆자리에 타서 운전은안하고 배달만 같이하는 알바다. 그때 쿠팡맨은 각 쿠팡맨별로 전담구역이있었고, 한명이 휴가면 그 구역을 다른쿠팡맨이 배송해주는식이었다 워크맨은 매일매일 나가는 구역이 바뀌었다. 구역이 a b c d e f…. 있으면 그중에 물량이 평소보다 많이나온지역의 쿠팡맨이 나를 데려가곤했다. 그당시 쿠팡도 지금이랑 똑같다.그냥 띵동하고 배송인증샷 보내는게 끝이었다. 고객님을 만날일이 일절 없었다. 당시 d지역 전담쿠팡맨형님이 일을 되게못했다. 계약연장 못할거같다고 한숨쉬던 그  날카롭게생긴 이승기상의 형님은 입사하고나서 물량이 널널한 d지역에 배치받았는데, 같이 입사한 동기들보다 배송속도가 현저히 느렸다. 쿠팡에는 쉐어라는 제도가있다. 먼저배송끝낸 쿠팡맨들이 물량을 나눠가져간다. 캠프배송이 전부 끝나야만  다같이 퇴근하는거다. 그분이 입사한뒤로 d지역물량이 꾸준히 우상향했고, 그분은 미운털이 박혀있었다. “d지역이 쉬워서 빨리털리는데 쟤는왜저래??? “하는 분위기였다. 나는 그이유를 d지역 워크맨으로 출근하고 알게되었다. 그형님이 다니는 구간에서는 아주머니들이 다 마중을 나온다. 첫배송지에서 노크하고 사진찍고 사라지려는데 느닷없이 문이열리더니 손을 덥썩 잡고 겨울인데 추우시죠~ 감사합니다 호호 이러다가 내얼굴을보고 갑자기 표정이 굳더라. 샤워하다 나온 아주머니, 배송 예정시간대 문자를 보고 문앞에 핫팩과 과자를 들고 기다리던 아주머니.. 나는 그때부터 인간불신과 허무주의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