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부터 말년병장까지 모두가 그래왔듯이 나도 전역순간에 대한 상상을 매번 해왔었다 입대를 하기전 논산훈련소앞 소불고기전골집에서 밥을 먹었을때부터 울먹이는 부모님과 포옹후 당당하게 입구로 걸어갔던 순간 지옥같은5주의 마지막 행군이 끝난후 전역이라도 한듯 동기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기뻐했던 수료날 하지만 그 착각을 깨워줌과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했던 강원도에 있는 자대.. 일병을 달고 뿌듯해하던 첫 진급날부터 현타가 오던 일병2호봉~일병5호봉 시절 상병을 달고 역대급 뽕이 차오르던 상병진급날과 상병4호봉시절 드디어 군인이라면 누구나 달고싶어하는 로망의 계급 병장을 달았던 감격스러운 첫순간 하지만 남은 일수를 보며 현타가왔던 병장생활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정반에서 행보관님과 소대장님과 치킨과 알로에주스를 마시며 그동안의 추억을 회상하며 마지막 이야기를 나누던 엊그제 밤까지 모든 순간하나하나가 영화속 장면처럼 내 뇌리를 스친다 꿈에 그리던 전역을 하던 그순간 생각보다는 그렇게 감격이 있지는 않았다 전역을 하고 허무하다고 느끼는 글들을 지금까지 안믿어왔지만 그순간만큼은 이해를 했다 뭔가 오묘한기분이었다 속으로 기뻐하라고 보채지만 막상 우울한 느낌이 지배를 해버리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군대에 처음와서는 부정적인 생각밖에 하지않았다 내가 이작업을 왜해야 하나 훈련이 왜이렇게 힘드냐 정말 1분1초라도 이곳에 있기싫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운정 미운정이 들면서 이 곳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게되었다 그렇다고 더 있고 싶지는 않고 참 신기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온 결론은 아마도 최악의 환경에서 최고로 좋은사람들이 내 곁에있어줬기 때문이라고 정했다 누군가 나에게 군대라는 곳에 대해서 물어보면 나는 그다지 부정적으로 말하지는 않을거같다 애들아 시간은 곧 간다 누구나 전역이라는 상상은 하고 전역이라는 순간도 오게 되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결국에는 자기손해다 마음을 해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며 건강하게 전역해라 지금 모포속에서 전역날 상상하면서 쓰는중인데 이정도면 진짜 전역자가 쓴거같지않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