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교주에 ‘성노예’ 바친 美 여배우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은 사이비 광신 집단 넥시움(NXIVM) 사건에 가담한 미국 배우 앨리슨 맥(38)이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드라마 ‘스몰빌’ 주인공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은 전날 넥시움 사건에 연루된 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맥은 여성들을 포섭해 넥시움 교주인 키스 라니에르와의 성관계를 알선하고 성노예로 만들려 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맥이 몇몇 여성을 정서적으로 조종하거나 불리한 정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며 맥의 주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어 “그가 의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교주의 공범이란 점에서 죄질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출석한 피해 여성은 증언석에서 “맥이 ‘과거 성적 학대의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라니에르를 유혹해야 한다’고 명령했다”며 “맥은 포식자이자 악마 같은 인간”이라고 주장했다.

맥은 같은 날 법정에서 “영원히 후회할 선택을 했다. 내 행동은 혐오스럽고 불법적”이라며 “반성과 죄책감으로 가득 차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서한을 읽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넥시움은 1998년 처음 설립됐다. 초기에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다단계식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를 표방했다. 연예인을 비롯한 사회 저명인사를 다수 모았고 한때 회원 수가 1만6000명까지 불어났었다. 여기에서 맥은 라니에르의 ‘노예’이자 피해 여성들의 ‘주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라니에르는 징역 120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그는 여성들에게 성관계를 강요하고 일부 피해자 몸에 자신의 이니셜로 낙인을 찍는 등 성적 학대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