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에서 친구가 자취하는집에 처음으로 놀러갔다가 저녁에 급성장염으로 응급실에 실려갔었어
새벽 1시에 정신을 차리고 응급실에 오래있으면 돈이 더 많이 나올거 같아 친구집에 가기로 했어
병원에서 나와 택시를 잡고 친구 자취집이 롯데마트 근처라 택시기사한테 그쪽으로 가달라고 했어
그러니까 택시기사가 나한테 ‘이시간에 누구 만나러 가시나봐요?’ 이렇게 묻더라고
그래서 별 생각없이 그냥 ‘아 네 친구만나러 가요’ 이렇게 대답하니까
택시기사가 ‘아… 그러시구나…’ 이러면서 뭔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더니 출발했어
그리고 얼마뒤에 택시기사가 자기 와이프한테 전화를 걸더니 도착할때까지 계속 통화를 하는거야
나는 별로 신경안쓰고 피곤하기도 해서 눈감고 가다가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소리에 눈뜨고 내렸지
내리고 나서 잠시뒤에 뭔가 잘못된걸 알았다 산중턱에 마트만 있고 주위에 불빛조차 없는 암흑이었다
분명히 이 건물은 롯데마트가 맞는데 번화가에 위치한 친구집 근처에 있는 그 롯데마트가 아니었다
친구한테 전화걸어보니까 엄청 웃으면서 여기는 롯데마트가 두군데라면서 병원 근처에서 탔다면
택시는 무조건 가까운 거기 롯데마트 갈거라면서 정반대쪽 동네에 있는 이곳은 생각 못한다는거야
나는 욕하면서 어두컴컴한 산중턱을 한참을 내려와서 다시 택시를 타고 친구집으로 갔지 ㅋㅋ
다시 생각해보니까 왜 택시기사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했다.. 내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