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공고졸
편부모 가족셋 엄마 누나 나
지방 원룸살고 가난함
공고 들어간 이유는 솔직히 공부 안해서였는데
다니면서 마음잡고
4년지 공대 들어가서 기사자격증들 따고 하려했음
근데 누나도 대학생이었거든
최저시급 공장다니는 엄마가 자식 둘을 어떻게 대학 보내겠음?
평소에도 누나 책값 용돈 등등 다 나가고 해서
누나한테 돈좀 아껴써라 힘들다 얘기가 맨날 나옴
나까지 대학다니면서 용돈받고 살면
도저히 감당 안될거 같아서
그냥 학교 연계로 중소기업 공장 들어감
병역특례 받고 빨리 일해서
엄마 부담을 덜어주자는 마음이었음
그렇게 고3 10월부터 지금까지 총 7달 반을 일했는데
손목건초염 생기고 버튼맨 8시 to 8시
업무 강도도 너무 빡세서 도저히 못하겠는거야
슬슬 퇴사할맘이 생겼지
이번달 초에는 연차쓰고 하루 쉬었는데
와 해 떠있는 동네가 그리 아름다울수 없더라
멍하니 앉아서 바람만 맞아도 기분이 좋았음
근데 이날에
퇴근한 엄마: 왜 회사 안갔냐? 나:일하기 싫어서 연차썼어
라고 하니까
그렇게 일하기 싫으면 때려치워라 같은 욕만 들었음 엄마한테
난 힘들어서 그냥 하루 쉰거였는데
그래서 이런 의견충돌이 잦아 말다툼을 자주하고 요즘 대화도 잘 안함
난 이런 얘기할 친구조차 한명도 없는데
엄마까지 저러니까 세상에 내 편이 하나도 없는거 같더라
결국 난 이번달까지 하고 관두고
마땅히 계획은 없지만 다른회사 찾거나 공익가든지 하기로 함
저번주에 할머니 찾아오셨을때 엄마랑 얘기하는거도 그렇고
오늘도 엄마 짜증내면서
자식새끼 키워봤자 아무 소용없다 지 하고싶은대로만 하고
뭐 이런 혼잣말 하고
갈수록 나 대하는 말투에 날이 서더라
엄마도 갱년기 찾아올 나이라 이해 안가는건 아니지만
참 힘들다
난 어떻게 살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