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소맨 “이 만화가 대단하다” 1위 기념 작가 인터뷰.

체인소맨 이번년도 남자 부문 1위에 선출됐습니다. 감상이 어떠신가요?
후지모토 
엄청 기쁩니다. 이제까지 이 만화가 대단하다!의 1위로 뽑힌 만화를 읽으면 분하지만 ‘역시 이거 1위 맞다’라고 납득이 갔어요. 그래서 내 작품이 뽑힌 것은 역시 기쁜 반면, ‘나로 괜찮아?’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전 연재작 [파이어 펀치]가 2017년 남자 부문 3위에 뽑혔을 때는 ‘여러 종류의 만화를 읽은 사람이 재밌게 봐준 게 아닐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말하자면 ‘매니아 취향’으로서의 자각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은 어떻습니까?
후지모토 
[파이어 펀치] 무렵에는 ‘알아보는 사람만 알아주면 된다’는 마음이 내 안에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 작품은 게재 매체가 인터넷 서비스인 소년 점프+에서 주간 소년 점프로 옮겨졌기 때문에 좀 더 연령이 낮은 독자를 상정하고서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고 의식했습니다. 그렇다곤 하나 그리다보면 내 취향 같은 것이 배어나오기 시작하고 ‘누구나’라는 의식을 방치하게 될 때도 있죠.

선생님이 좋아하는 캐릭터는?
후지모토 
레제 쨩입니다. 그리면 즐거워요. ‘캐릭터를 움직인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그냥 그림으로서. 귀여운 소녀를 그리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도 과제입니다. 실은 이 레제편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인랑]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물론 그것만 참고한 것은 아니고, 그밖에도 영향을 받은 작품을 복합적으로 조합했지만, 가장 많이 의식한 것은 [인랑]입니다. 그걸 염두에 두고 레제편을 다시 읽어보면 여러 발견이 있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