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오지마

너는 처음으로 형상화해본 존경심 그리고 이제는 존경했던 너의 특징에 고개를 젓고 종량제봉투에 처박는다 네가 보여줬던 것들은 사랑스럽지만 너의 것들이기에 증오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다정함을 경계하다가도 어미X처럼 찾는다 계산적임과 현실적임을 추구하면서도 고지식한 윤리의식과 도덕적 삶을 존경한다 또한 다치게 소름 끼치게 무서운 로맨틱한 말에 다시 취하기를 원한다 심지어 코에 딸기 열린 아저씨로 둔갑하곤 만취하기 위해 도수 높은 문장을 내어오라고 칭얼대기도 한다 그러다 언젠가 독한 말에 깨고 현실의 숙취를 받아들여야 때는 다시는 취하지 않겠노라 큰소리를 치며 로맨틱한 인간과 사랑에 대하여 비아냥댈 것이다 물론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아마 다시 내가 사랑스러워하던 것들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겠지 그래서 대체 내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랑해야만 하는 건지 근원을 쫓아볼 때면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것인지 네가 사랑했기에 사랑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근데 열심히 몰두하며 생각하다 보면 2018 겨울 무렵에서 막혀 계속해서 빙빙 돌게 된다 18 겨울 전의 나는 지금의 나와 너무 달라서 과연 그때의 나를 나라고 부를 있는지조차 없을 정도라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