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제목 : 산책

약을 먹었다

몸 안에 알코올이 가득 차도록

밤이 가고 새벽이 오면

거리 위 남아 있던 소리들이 사라지고

이정표처럼 달빛은 갈 길을 알려준다

한뼘 두뼘 어둠을 적시며 내리는 비

빗발은 한 치 앞을 못보게 한다

이제 그만 집에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