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흔들며) 그렇지 않았어요. 실은 단순한 창단 정도가 아니었어요. 이진희 사장이 아랫사람들에게 ‘MBC만 프로야구팀을 만드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4팀이 참여하는 리그를 구상하라’고 지시를 내렸어요. MBC TF팀에서 그걸 기획한 다음 이 사장한테 보고하고, 이 사장이 청와대에 들어가 전두환 대통령한테 보고했어요. “각하, 프로 스포츠를 만들어보겠습니다”했더니 전 대통령이 “그럼 이상주 교육문화수석비서관과 상의해 진행하라”라고 했다는 거예요. 나중에 프로야구 출범과 관련해 구체적인 보고가 올라오니까 전 대통령이 깜짝 놀라면서 “어, 뭐야. 야구야?” 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