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의 무서움(실화)

1955년 미국 메사추세츠주(州)의 한 한적한 시골마을.


미 동부에 위치한 5개 대학교 소속 연구진으로 구성된 10여명의 남자들이 비장한 표정으로 실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톰(Tom)이라는 가명의 남편과 안나(Anna)라는 가명의 부인이 자신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의뢰한 것.


그 연유는 이러했다. 톰과 안나는 모두 백인이었지만,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인 마크(Mark)라는 가명의 아이가 흰 피부를 제외하고는


흑인 특유의 곱슬머리, 흑인 특유의 두툼한 입술 등 흑인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났고, 톰은 자신의 집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던 잡역부인


흑인 남성 잭(Jack)과 자신의 아내 안나가 간통했다고 의심했다. 이에 톰은 잭을 폭행하여 집에서 내쫓은 후, 안나에게 사실을 말아라고 요구


했으나 안나는 자신이 잭과 성관계를 맺은 일이 결코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톰은 생명공학 박사 출신인 자신의 삼촌인 에단(Ethan/가명)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생각한


에단은 주변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교수들과 박사과정의 학생들을 모아 톰과 안나의 동의를 얻어 훗날 ‘감응유전 실험’이라고


알려진 실험을 시행한다. 톰, 안나, 그리고 10명의 연구진은 3달간 합숙하며 실험을 진행했으며 이 실험의 결과는 메사추세츠주에 기반을 둔


한 언론사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또한 언론사와의 인터뷰 자리에 안나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사와의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던 호텔에 여성단체 회원 수백명이 몰려와 여성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연구를 당장 그만두라며 시위를 벌였고


연구진이 소속되어 있던 대학교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던 언론사에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전화가 수십통씩 걸려왔다.


결국 연구결과는 공표되지 못했으며, 모든 연구진은 그간의 연구결과를 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야했다.


톰은 이러한 행태에 반발해 1957년 뉴욕의 한 언론에 감응유전 실험 보고서의 사본을 제출하기로 했지만, 언론사와의 미팅을 며칠 앞두고 톰은 자신의


장기간 숙박하던 모텔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가 숙박했던 모텔 주인의 증언에 따르면 ‘톰은 심장마비로 사망하던날 점심까지 멀쩡히 모텔의 식당에


나타나 감자와 베이컨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결국 톰의 사망으로 ‘감응유전 실험’의 연구결과는 영영 묻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