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과 이다영이 그리스로 출국했다.
두 선수는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떠났다. 이 사실은 두 선수 상황을 잘 아는 주변 관계자가 확인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그리스 PAOK와 계약을 마친 상태다. 계약 시점과 루트는 각각 달랐다.
이다영은 지난 6월 PAOK와 계약한 사실이 그리스 현지에서 보도됐다. 이 계약은 흥국생명 구단과 협의 하에 진행됐다.
흥국생명은 선수 등록 마감일인 지난 6월 30일에 앞서 한국배구연맹(KOVO)에 이재영과 이다영의 등록을 추진했다. 우선 등록은 하고, 출전 여부는 여론 추이에 따라 진행하려 했다. 또한 이다영은 해외에서, 이재영은 국내에서 뛰는 것으로 분리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틀어졌다. 학교 폭력과 관련해 팬들이 트럭 시위에 나섰고, 피해자들이 MBC와 인터뷰를 하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흥국생명은 결국 이재영과 이다영의 등록을 포기했다.
이후 두 선수는 KBS와 인터뷰를 가졌지만 이로 인해 상황은 더욱 꼬였다. 결국 흥국생명도 이재영과 이다영을 전력에서 아예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재영은 다른 루트를 통해 그리스 PAOK와 계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 이다영의 계약을 도와줬던 관계자들은 이재영의 계약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두 선수는 출국한 상태다. 현지 도착 이후 그리스에서 적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앞으로다. 우선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문제다. 이 부분은 대한민국배구협회가 막아사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재영과 이다영은 현지 에이전트 혹은 PAOK 구단을 통해 FIVB(국제배구연맹)에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국내에서 학교 폭력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건 사실이고, 본인들도 일부분 이를 인정했지만 형사처벌이 나온 것은 아니기에 FIVB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할 가능성는 남아있다.
단, 이재영과 이다영은 대한민국배구협회의 반대와 더불어 국민 대다수의 여론을 돌리지 못한 가운데 도피하듯 출국했다는 점에서 국내 활동은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선수는 방송 인터뷰에서 수사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했다. 하지만 수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출국했다는 점에서 여론은 더욱 싸늘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숙 기간을 통해 화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재영과 이다영이 도피하듯 출국했다는 점에서 씁쓸함이 남는다.
두 선수가 그리스에서 뛸 수 있을지 여부는 9월 중순 FIVB의 해석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홍성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