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철수하니 아프칸 탈레반이 먹고있네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탈레반이 지난주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주도 3곳을 더 점령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서부 파라주의 파라를 비롯해 바글란주의 주도 풀-에-쿰리, 바다흐샨주의 주도 파이자바드 등이 탈레반의 손에 넘어간 것이다. 이로써 아프간 34개 지역 중 9개 지역이 탈레반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됐다. 

탈레반이 빠르게 세력 확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한 달 내에 수도 카불이 함락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전했다. 신문은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한달에서 세달 사이에 탈레반의 아프간 완전 장악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1년 정도를 예상한 앞선 전망보다 훨씬 당겨진 것이다. 미군의 철수로 인해 아프간의 미래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은 8월 31일 철군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철군 결심을 되돌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언론과의 대담에서 미군 철수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어 아프간 정부 지도자들에게는 “그들 자신을 위해, 국가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