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한 2~3년은 된 것 같음
여름날 선풍기를 40분 후에 꺼지게 맞춰놓고 잠자리에 누움
그 날 밤에 비가 왔는데 빗물이 방범창에 떨어지는 소리에 깸
근데 그 날 따라 소리가 너무 이상함
귀신이 입으로 소리를 내는 듯한…. 밖에 비는 그쳤지만 소리는 계속 나더라고
전날에 무서운 걸 본 것도 아니고 평소에 귀신 같은 거 믿지만 무서워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 날 너무 무서웠음
눈을 뜨면 귀신이 있을까봐 눈도 못 뜨고 더운데도 이불 목까지 덮고 식은 땀 뻘뻘 흘리면서 몇 십분을 버팀
버티다가 생각난 건 선풍기가 회전으로 돌아가고 있고 바람 세기도 강풍으로 바뀌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림
엄청난 공포심에 손가락이나 눈꺼풀도 안 움직이려 노력했음
그렇게 1시간 정도 지났을까 소리가 점점 수그러들더라고
완벽하게 소리가 안 날 때 눈을 뜨니 점점 해가 밝아오는게 보이면서 안심이 됐음
그 날 밤의 기억은 절대 잊을 수 없음
고작 빗소리에 극심한 공포를 겪다니…
관종이니까 댓글 한 번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