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사겼었을 땐 머리 똑단발이였는데 머리 많이 길렀네
사귈때 둘 다 돈이 없어 생수 두개 사서 아파트 단지로 드갔었지
물 홀짝홀짝 마시면서 산책하다가 갑자기 뭐에 꽂혔는지
그때 유행하던 물병 뒤집기를 한시간 동안 하면서 신나있던 너가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웠는지 모르겠다 개가튼년 ..
처음으로 잤을 때 콘돔 피임 이런 개념도 모르고 그냥
둘 다 눈 헤까닥 돌아서 서로 물고 빨고 안놔주고 난장판ㅋㅋ
그러고 마무리하고 나서 둘다 멍한채로 눈만 바라보다
환한 미소가 얼굴에 번지더라 그때만 해도 행복했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날 둘다 술 이빠이 취한 채로 항상 가던
아파트 단지로 들어섰지 그때 이미 우리 둘은 섹스에 미쳤었고
찾으며찾으며 돌아다니다 찾은 곳이 청소부휴게실
둘다 몸도 못 가누면서 키스하고 옷 벗기고 하다보니
정신 차려보니까 안에 쌌더라 정말 단 한번의 실수였음 이게
그 뒤로 난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고 생리를 안 한다며
불안해하는 전여친에게 임테기를 사주며 해보라 시켰음
결과는 ‘선명한 두줄’ 이건 현실이 아닐거란 부정과 함께
내 모든 에너지를 낙태에 관한 글 찾기에 쏟아부었음
우먼온웹이란 곳에서 낙태가 불법인 나라의 미혼모를 위해
낙태약을 팔고 있었고 20달러로 약을 구할 수가 있었음
이제 남은건 약을 먹고 낙태하는것 뿐인데 가슴속엔 왜 이리
무언가가 사무칠까 결국 어찌저찌되어 낙태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2016년 12월 24일부터 시작된 이 사건은 2017년 2월에
막을 내리게 됐음 17년에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그 후 3개월
동안은 지옥같은 삶이였음 학교 적응 전혀 못했고 전여자친군
미친듯이 쪼아대고 더 이상 살고 싶지가 않았다 정말
헤어지고 나서 몇번 마주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난
도망쳤음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는데 얼굴을 볼 용기가
도저히 없어서 결국엔 만나서 사과하고 밥도 같이 먹고 어떻게
보면 좋은 친구가 됐지만 그 밥을 마지막으로 연락 끊었음
그냥 미친 척 하고 다시 시작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건 걔한테 실례가 될 수 있으니까
사랑했다 X같이 지독하게 사랑했다 씨팔련아